[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쉬는 건 좋다. 문제는 복귀 이후 페이스 유지 여부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 템포 쉬어간다. 샌프란시스코의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갖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이정후를 제외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하루 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허리 불편함을 호소했던 이정후를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한 바 있다.
미국 NBC스포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 후 "이정후의 부상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분명 뭔가 조심해야 할 상황으로 보였으나, 자세히 보면 다른 상황처럼 보인다"며 "일단 내일(20일)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할 것 같고, 이후 확인을 통해 부상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애리조나전에 드류 길버트(좌익수)-해리슨 베이더(중견수)-윌 브래넌(우익수)으로 외야를 구성했다. 하루 전 상태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언급을 곱씹어 보면, 극적으로 상태가 호전되거나 급박한 순간이라고 해도 애리조나전 교체 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정후에게 등 부위 통증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시범경기 기간이던 3월 16일 등 통증으로 1주일 간 휴식을 취한 바 있다. 경기, 훈련 중 다친 게 아니라 수면 자세 문제로 알려졌다. 휴식을 마친 이정후는 정규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한 바 있다.
타자들의 허리 관련 부상은 흔한 편. 타격, 주루, 수비 과정에서 순간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다가 다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상태에 따라 회복 시간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운동 매커니즘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간단한 부상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부상을 '허리 경련(back spasms)'으로 발표한 만큼, 당장 장기 결장을 예상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그나마 안심할 만한 부분이다.
이정후가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면 샌프란시스코는 난처한 상황에 몰린다. 19일 현재 팀 타율 0.244로 양대리그 30팀 중 12위지만, 팀 타점(161개), 팀 출루율(0.292)은 각각 최하위다. 리드오프 역할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가 빠지게 된다면 타선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스포츠매체 클러치포인트는 '이정후의 부재는 부진에 빠진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큰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며 '이정후는 시즌 내내 에너지, 스피드, 꾸준함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휴식에서 복귀한 뒤 활약상도 관건이다. 시즌 초반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던 이정후는 4월 중반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4월 월간 타율 0.312(93타수 29안타) 2홈런 8타점, 출루율 0.353, 장타율 0.452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5월 초반 다시 페이스가 꺾이는 듯 했지만, 15일 LA 다저스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시작으로 19일 애리조나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 중이었다. 휴식을 계기로 숨을 고르고 이런 페이스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도 있지만, 좋았던 감각이 식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라인업 복귀 이후 활약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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