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무래도 지나다보면 결과를 보고 이야기가 나오니…."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투수 최민석(20) 이야기에 미소를 지었다.
최민석은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잠실 LG 트위스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최민석은 11일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최민석은 최고 146㎞의 싱커와 커터,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4회까지 퍼펙트로 막아내면서 NC 타선을 압도한 최민석은 첫 출루가 나온 5회에도 실점을 하지 않았다. 6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과 도루, 적시타로 한 점을 줬지만, 추가 실점없이 7이닝을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민석은 7이닝을 소화하면서 규정이닝에 진입했다. 동시에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외국인선수를 제친 20세 투수의 유쾌한 반란이었다.
김 감독은 최민석 이야기에 "휴식을 하면서 본인이 멘털적으로 회복할 시간을 줬다. 한 경기를 빠지는 것이지만, 선수는 열흘을 쉬게 된다. 계속 준비를 하다보면 다음 경기를 위해 몰두하고 집중하면서 휴식 자체가 없게 된다. 몸은 괜찮다고 해도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다"라며 "또 빠지기 전 막바지에 구위도 조금 떨어진 거 같다. 힘들다보면 다른 데서 에너지를 끌어다쓰고 제구도 흔들릴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어제는 제구 자체도 그렇고, 공의 움직임도 좋았다"라며 "야구는 아무래도 지나고 나면 결과를 보게 되는데 어제는 민석이가 잘 던져줘서 오히려 내가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휴식 효과를 제대로 누린 가운데 다음 휴식 일정에 대해서는 "올스타전까지 딱 두 달이 남았다. 대략 10경기 정도 될 거 같다. 그 사이에 힘들어하면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최민석도 경기를 마치고 휴식 효과에 대해서 말하기도 했다. 최민석은 "확실히 휴식 이후 힘도 생기고, 몸도 컨트롤이 잘 됐다. 엔트리에 복귀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대한 것만큼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며 "5회 2사까지 경기가 너무 잘 풀려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겼다. 타자들을 안 내보내려고 하니 오히려 볼넷에 안타까지 맞았다. 그래도 맞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7회까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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