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축구 인생에서 손꼽을 만큼 뼈아픈 실축이었다. A매치 175경기 75골, 역대 최다골을 기록 중인 '리빙 레전드' 지소연이기에, 이 승리가 누구보다 간절했기에 더욱 그랬다. 이겨야 사는 남북 최강 클럽 대결, 절체절명의 페널티킥을 실축한 지소연이 종료 휘슬 후 절친 김혜리의 어깨에 기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수원FC 위민이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아시아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북한 최강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대2로 역전패했다. 내고향을 넘어 사상 첫 결승행을 목표 삼았던 터라, 경기 내용을 지배했던 터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수원은 이날 북한대표팀과 다름없는 강호 내고향을 상대로 전반 45분을 압도했다. 55%의 점유율을 가져갔고 10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상대는 1개의 유효슈팅에 그쳤다. 후반에도 하루히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이어갔고 상대의 날선 세트피스, 수비 실수로 2실점하며 역전을 당했고, 지소연의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역전패했다.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력, 지지 않는 정신력으로 맞섰지만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수원FC 위민, 내고향 선수들이 모두 믹스트존을 '패스'하고 지나간 가운데 수원FC 위민을 대표해 유일하게 미디어 앞에 선 캡틴 지소연이 팬들을 향해 아쉬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했는데… 4강까지 오게 됐는데… 경기력은 뒤처지지 않았다"고 했다. "오늘 PK를 못넣은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북측 선수들이랑 하면서 이렇게 경기를 압도한 적은 처음이었다. 너무 죄송하다. 많은 팬들이 와주셨는데 좋은 결과가 부족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PK를 성공시켰다면 연장까지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미안했고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실축 장면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 페널티킥 연습하면서 매번 성공시켜왔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께 찬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골키퍼를 속이려고 하다가 제 타이밍을 놓쳤다. 변명할 여지 없는 제 실수"라고 자책했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베테랑의 부담감과 실수를 위로하며 "내가 지소연 선수에게 PK를 차라고 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고개 숙이지 말라고 조언해줬다"고 했다.
안방에서 쓰라린 패전, 그럼에도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심장은 결코 멈춰설 뜻이 없다. "올 시즌에도 WK리그에서 우승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궂은 날씨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오셨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죄송하다. 경기 뛰는 내내 너무 행복했고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자신의 실축에 환호하고, 내고향의 골을 기뻐한 '내고향 응원단'에 대해 지소연은 이렇게 답했다. "전혀 개의치 않았다. 경기장에서 수원 서포터 포트리스, 수원 신입 팬분들께서 정말 열심히 크게 응원해주는 걸 듣고 힘이 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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