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생긴 주름이 더 깊어"…2030세대 얼리케어 트렌드에 '슬로우에이징 화장품' 출시 러시

여름은 피부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건조한 겨울철을 포함한 다른 계절보다 피부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여름에는 자외선 노출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손상시켜 주름, 탄력 저하, 기미·잡티 등을 유발한다. 특히 '광노화'로 생기는 주름은 굵고 깊으며, 피부가 가죽처럼 두꺼워지는 현상도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강한 직사광선과 높은 온도로 피부 열감이 지속되면 이른바 '열노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콜라겐 분해 효소가 급증하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홍조와 탄력 저하가 가속화된다.

따라서 땀으로 인해 피부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여름철에도 노화 예방은 필수다. 자외선 차단뿐 아니라 콜라겐 감소를 완화하고 세포 재생을 돕는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Advertisement

안티에이징 기능성 화장품 수요는 젊은층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의 안티에이징이 생겨난 주름을 팽팽하게 하려는 4050세대의 '사후 관리'였다면, 최근 젊은층은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 속도를 늦추는 '슬로우에이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0대부터 선제적으로 피부장벽을 강화해 노화의 시작점을 늦추고, 피부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골자다.

뷰티 플랫폼 화해가 발표한 '2026년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서도 노화를 일상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의도적 노화 관리(Intent Aging)'가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꼽혔다. 실제 2025년 화해 플랫폼 내 레티날 검색량은 전년 대비 500% 증가했다. 이는 노화 관리가 예방을 전제로 한 일상적 루틴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Advertisement

젊은층이 항노화 제품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능성 화장품 시장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기능성 화장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7조 3515억 원으로, 전체 화장품 생산의 41.9%를 차지했다. 특히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 생산액은 2조 5593억 원으로, 2023년(1조 4970억 원) 대비 71% 급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Advertisement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는 물론 제약·헬스케어 업계에서도 새로운 소재와 흡수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안티에이징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과거 무조건 '듬뿍' 발라야 한다고 인식돼왔던 진득하고 무거운 오일이나 크림 제형뿐 아니라 끈적임 없이 흡수되는 세럼, 에센스, 라이트·젤 크림 형태의 가벼운 제형이 떠오르고 있다. 또한 여러 번 덧바를 필요 없이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담은 멀티 케어 제품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센텔리안24 '마데카 멜라 캡처 토닝 에이징 커버 쿠션' . 사진제공=동국제약
Advertisement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가 최근 선보인 '마데카 멜라 캡처 토닝 에이징 커버 쿠션'은 안티에이징, 기미 케어, 피부 커버 기능을 담았다. 항산화 성분인 핑크글루타치온과 장미PDRN은 물론, '기미앰플'로 알려진 '멜라 캡처 앰플'의 핵심 성분, 피부 진정 성분인 병풀수 및 TECA(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 성분 등을 함유해 잡티 커버를 넘어 피부 노화 원인 케어까지 토탈 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자사 쿠션 제품 최초로 안티에이징 및 기미 관련 임상 시험(안티-멜라노에이징)을 완료했다.

◇비원츠 '펩타이드-X 쿨링 버블 마스크'. 사진제공=HK이노엔

HK이노엔의 슬로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 '비원츠(bewants)'는 여름철을 앞두고 '펩타이드-X 쿨링 버블 마스크'를 선보였다. 빠르게 흡수되는 미세 거품 제형으로, 피부 열감 등 외부 자극에 의한 즉각적인 피부 온도 감소에 도움을 준다.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피부 온도를 일시적으로 6도 이상 낮춰주는 쿨링 효과를 확인했다.

◇유한양행의 클리니컬 비건 뷰티 브랜드 딘시(dinsee) 모델 전여빈. 사진제공=유한양행
◇'딘시 NMN 레티날 슬로우에이징 핑크볼륨 세럼'. 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의 클리니컬 비건 뷰티 브랜드 딘시(dinsee)는 최근 전여빈을 모델로 발탁하고 신제품 '딘시 NMN 레티날 슬로우에이징 핑크볼륨 세럼'을 공개했다. 노화 완화에 탁월한 NMN, 레티날, 아스타잔틴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3중 성분 설계가 특징으로, 유효 성분의 피부 흡수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한양행의 독자적인 LNP(지질나노입자) 기술을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콜마는 최근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이동원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항산화 신소재 'TOT(Tocopherol-Oxalate-Tocopherol)'를 개발하고, 이 소재를 스마트 리포좀 기술과 결합해 진피층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기술까지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Molecules' 2026년 4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20대부터 피부 노화를 관리하는 얼리케어가 보편화되면서, '성분 중심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라면서, "전세계적인 K뷰티 붐과 맞물려 기능성 소재 및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