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15살 소년이 나이를 속인 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일이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졌다.
소년은 논란 끝에 결국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더 휘슬러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카두나주 자리아 출신의 15세 소년 마흐무드 사디스 부바는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겠다며 최근 집권 여당인 전진의회당(APC)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APC에서 받은 후보 적격 심사 SNS 영상이 공개되면서 나이가 허위라는 의혹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상 속에서 부바는 자신이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으며 과거 운전기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왜소증 때문에 어린아이처럼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30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사 과정에서 "국민이 나를 봉사하도록 불렀고, 나는 그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 발언은 현지 SNS에서 정치 명언처럼 빠르게 퍼져나갔다.
처음엔 장애인이 정치권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상에 부바의 여권과 출생증명서, 학생 기록 등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공개된 자료에는 그의 출생 연도가 2010년 8월로 기재돼 있었다. 실제 나이가 15세인 것이다.
한 전직 교사의 "부바의 실제 나이는 15세 정도"라는 증언도 나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출마 자격 요건으로 최소 만 25세 이상이어야 한다.
"정치적 음해"라며 부바를 두둔한 APC 측도 관련 증거가 계속 나오자 결국 연령 허위 기재를 이유로 그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후 부바는 당 지도부에 제출한 공식 서한을 통해 후보직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당내 화합과 지도부의 조언에 따라 출마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미성년자가 어떻게 정당의 공식 심사를 통과해 하원의원 후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단순 행정 실수인지,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의 출마를 추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해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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