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원형 탈모 아니에요."
'캡틴' 손흥민(LA FC)의 유쾌한 해명이었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밝게 웃는 사진과 함께 '원형탈모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스트레스받을 일 없는데, 월드컵 때 뵈요'라는 글을 올렸다.
손흥민이 이같은 글을 올린 이유는, 전날 경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5일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시애틀 사운더스와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5라운드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마지막 리그 경기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골침묵을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이날 무려 7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또 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내내 무언가 풀리지 않는다는 표정 속 원형 탈모가 의심되는 흔적들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팬들은 손흥민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있는터라 손흥민의 상태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하지만 손흥민이 직접 SNS에 해명하면서, 작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손흥민은 올 시즌 MLS 13경기 0골-8도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경기 2골-7도움 등 21경기 2골-15도움의 기록을 남긴 채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손흥민의 네번째 월드컵도 이제 시작된다. 리그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곧바로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사전캠프를 차린 솔트레이크시티로 이동했다. LA에서 솔트레이크시티까진 비행기 편도로 2시간 남짓 걸린다. 같은 날 각각 영국과 중국에서 날아온 황희찬(울버햄튼) 박진섭(저장)과 달리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소모와 시차 적응 없이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는 최상의 여건이다.
앞서 세 번의 월드컵에서 3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역대 월드컵 최다골인 4호골을 노린다. 역대 A매치 최다골 역시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 합류 전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며 개인 기록보다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라스트 댄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마지막이 될지는 모른다. 사실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합류도 대표팀은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부진했지만, 여전히 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은 소중한 자산이다. 손흥민도 "하루 아침에 내 실력이 어디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도 "소속팀에서 포지션이 조금 밑에 있다 보니 득점 기회가 많지 않았을 뿐"이라면서 "지금 손흥민에게 무엇을 더 주문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해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월드컵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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