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찔까 봐 굶고 음주·죄책감에 구토…섭식장애 위험 '신호'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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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름을 앞두고 체중 관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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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를 위해 식사를 거르거나, 음주 후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단식이나 과도한 운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알코올 문제와 섭식장애가 동반된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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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 현장에서는 섭식장애 증상을 함께 보이는 환자들이 적지 않게 관찰된다. 특히 여성 환자 가운데 체중과 체형에 대한 불안으로 식사를 제한하면서도 음주는 지속하거나, 음주 후 죄책감 때문에 단식·폭식·구토·과도한 운동을 반복하기도 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민철 원장은 "다이어트와 섭식장애는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섭식장애는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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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장애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 폭식장애 등을 포함하는 정신질환으로, 유전적 요인과 신경전달물질 이상, 완벽주의 성향, 외모 중심의 사회적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여기에 알코올 문제가 동반되면 음식과 술에 대한 조절력이 함께 떨어져 단식·폭식·음주·구토·과도한 운동이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복 음주는 혈중알코올농도를 빠르게 높여 신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식사를 제한한 채 음주를 반복하면 영양 결핍과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 신체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알코올 문제까지 동반될 경우 간 기능 저하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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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섭식장애는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자살 위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안민철 원장은 "음주 다음 날 체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여도 실제 지방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며 "알코올의 이뇨 작용으로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체중 감량으로 오해해 음주와 단식을 반복하면 탈수와 영양 불균형이 심해질 수 있다"며 "특히 식사를 제한한 상태에서 음주를 반복하는 습관은 섭식장애와 알코올 문제를 함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체중계 숫자에만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음주 습관과 식사 패턴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섭식장애 치료는 영양 결핍과 내과적 합병증을 확인해 신체적 안전을 확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후 왜곡된 신체상, 우울과 불안, 충동조절 문제, 음주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영양 재활 등을 병행한다.

안민철 원장은 "여성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중에는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식사를 줄이면서도 음주를 지속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 경우 겉으로는 다이어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섭식장애와 알코올 문제가 함께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원장은 "섭식장애가 동반된 경우 체중과 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 식사 조절 문제, 음주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하지만 섭식장애도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개입하면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식사와 음주를 둘러싼 왜곡된 패턴이 반복된다면 혼자 버티기보다 전문적인 평가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안민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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