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 복사근 심각한 파열", LAD 프리랜드 즉시 콜업...또 경쟁? 김혜성 누가 다쳐야 안심이 되는 처지

김혜성. AP연합뉴스
알렉스 프리랜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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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4년 12월 김혜성에 오퍼한 구단은 LA 다저스 뿐만 아니라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상당수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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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넓은 팬층과 우승 가능성, 한국에서 갖고 있던 이미지 등을 고려해 다저스를 선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가 내민 조건이 가장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에인절스와 샌디에이고가 그 이상을 오퍼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시 다저스는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돌리고, 김혜성을 기존 미구엘 로하스, 토미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와 함께 내외야 유틸리티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며 내야 요원인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김혜성에겐 극진한 대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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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서 타율 0.207, OPS 0.613, 삼진율 33.3%로 부진했다. 일본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고,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타격폼을 가다듬으라"고 주문했다.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지금도 똑같다. 김혜성은 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 OPS 0.967로 더 좋을 수 없는 기록을 냈지만, 로버츠 감독은 "샘플이 작다"며 24살의 루키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를 개막 로스터에 올렸다. 프리랜드는 시범경기서 타율 0.125, OPS 0.531로 부진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63타석에서 13개의 볼넷을 얻은 선구안을 부각했다.

김혜성의 빅리그 생존 기간은 유한하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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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혜성의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다고 한 것이다. 김혜성은 트리플A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6, OPS 0.823, 삼진율 21.9%를 기록한 뒤 지난 4월 6일 콜업 통보를 받았다. 베츠가 복사근을 다치는 바람에 김혜성이 예상보다 일찍 올라온 것이다.

김혜성은 베츠의 포지션인 유격수를 보면서 방망이도 활발하게 휘둘렀다. 4월 26일까지 타율 0.357, OPS 0.905, 6볼넷, 11삼진을 마크했다. 그러나 이후 급하락세에 빠지자 로버츠 감독은 또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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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가 복귀한 지난 12일에는 살아남았다. 또 다른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가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26일에도 잔류했다. 프리랜드가 트리플A로 내려갔고,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지명할당됐다.

김혜성이 그나마 수비와 베이스러닝서 활용 가치가 높고 백업 맴버 중 유일한 좌타자라는 점이 로버츠 감독에게는 미련이었을 터.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5월 들어 타율 0.217로 부진에 빠진 김혜성에 대해 "유인구에 쫓아가는 타격으로 돌아갔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수동적인 타격 탓에 카운트도 나쁘게 몰린다. 타격폼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달 힘든 상황에서도 헤쳐나갔다. 그는 준비하고 경쟁하고 있지만 지금은 잘 안되고 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26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회말 안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그런데 키케가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복사근을 다쳐 28일 다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프리랜드가 트리플A에서 콜업됐다.

로버츠 감독은 "키케의 MRI 검진 결과가 아주 좋지 않다. 심각한 파열이 발견됐다"고 했다.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빅리그 수명 연장이 목표인 김혜성에게는 행운일 수 있다.

또 다른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이 지난 27일 트리플A서 재활 경기를 시작해 본격적인 복귀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중순이면 빅리그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하는 걸까. 3주 후 상황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김혜성과 프리랜드가 유력 후보라고 봐야 한다.

혹여 프리랜드가 맹타를 휘두른다면 김혜성이 먼저 트리플A로 내려갈 수도 있다. 프리랜드는 오클라호마시티에서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4홈런, 16타점, 6볼넷, 12삼진, OPS 0.937를 기록했다. 장타력과 선구안을 모두 보여줬다.

김혜성이 뛰어난 컨택트 실력을 바탕으로 타율 3할을 치고, 잊을 만하면 홈런도 때린다면 이같은 대우를 받을 리 없다. 다저스와 김혜성은 3년 1250만달러, 2028~2029년 클럽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2200만달러에 합의했다. 아시아 출신 루키에게 주전이라고 하기엔 부족하고, 유틸리티 또는 백업으로 쓸 만한 수준의 계약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마이너리그에 묵혀놓아도 아쉬울 게 없는 구단이다.

김혜성이 스타플레이들이 우글거리는 다저스가 아닌 에인절스 또는 샌디에이고로 갔다면 적어도 이런 처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키케 에르난데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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