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반 선수들도 쉽지 않은 투어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킵 포퍼트(잉글랜드)는 달랐다. 포퍼트는 30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키츠뷔헬의 키츠뷔헨-슈바르츠 레이스GC(파70·6822아드)에서 펼쳐진 DP월드트투어(유러피언투어) 오스트리안 알파인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포퍼트는 세계 최고의 장애인 골퍼로 꼽힌다. DP월드투어가 창설한 장애인 골프투어 G4D에서 4시즌 간 15승을 거뒀다. 2022년 R&A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거머쥐었고, 지난해에는 US어댑티브 오픈에서 3년 연속 우승을 거뒀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으로 그동안 PGA(미국프로골프)투어나 DP월드투어 등 비장애인 선수들이 뛰는 투어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런 그가 DP월드투어에 출전하게 된 건 안타까운 사연이 자리 잡고 있다. DP월드투어가 최근 G4D를 잠정 중단했기 때문. G4D는 상금이 없는 대회지만, 스폰서십 후원을 받고 있는 포퍼트 입장에선 대회 중단은 곧 생계 문제와 연관될 수밖에 없다. 포퍼트는 이달 초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미래를 보고 힘든 날 영감을 얻으려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생계를 위해 정기적으로 경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DP월드투어가 목표로 했던 부분이고, 우리 모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중단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접한 오스트리안 알파인 오픈 주최 측이 이번 대회에 그를 초청한 것.
포퍼트는 1라운드에서 분전했으나, 5오버파에 그쳤다. 하지만 12번홀(파4)에서 13.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튿날 2라운드에서는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8번홀(파4)에서는 세컨샷 이글을 작성할 뻔하기도. 공이 홀컵을 돌아나온 게 아쉬웠지만, 포퍼트의 기량을 증명하기엔 충분한 샷이었다.
포퍼트는 2라운드까지 4오버파 144타로 컷탈락 했다. 하지만 그의 첫 도전은 찬사를 얻기에 충분했다. R&A는 SNS를 통해 '정말 멋진 경기였다'며 포퍼트의 활약을 축하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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