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의 이름 앞에 '통곡의 벽'보다 더 잘 어울리는 수식어는 없다. 그는 대한민국 수비수 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전북 현대에서 프로 데뷔해 베이징 궈안(중국),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나폴리(이탈리아)를 거쳐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둥지를 틀었다. 가는 곳마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특히 나폴리 시절이던 2022~2023시즌엔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베스트11의 영광까지 안았다.
멋지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김민재는 이제 '꿈의 무대'를 향해 나아간다. 그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정조준한다. 아픔을 딛고 이겨낸 결과다. 김민재는 자신의 첫 번째 월드컵 기회였던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는 부상으로 눈물을 흘렸다. 성장을 거듭한 김민재는 2022년 카타르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는 훨씬 더 풍부한 경험, 그리고 리더십을 앞세워 한국의 '수비 리더'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 그런 '괴물 수비수' 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선배가 있다. 전북에서 인연을 맺은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다. 두 사람은 2017, 2018년 전북의 최전방과 최후방을 책임지며 2연속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의 두 번째 월드컵을 바라보는 이동국은 그야말로 '선배 미소' 그 자체다. 이동국 역시 1998년 프랑스, 2010년 남아공 대회를 통해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그 역시 두 번의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온갖 풍파를 이겨내야 했던 만큼 김민재를 향한 마음은 더욱 애틋하다.
"민재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대담한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다. 덩치는 큰데 잔발로 수비를 하는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전북의 쟁쟁한 선수를 상대하면서 더 가파르게 성장한 게 아닐까 싶다. 유럽 진출 후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들을 상대하면서 자기 스스로 '나도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 걸 깨달은 듯하다. 노력으로 일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엿하게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가 되었다. 홍명보호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민재를 비롯해 후배들이 월드컵이란 꿈의 무대에 나서는 만큼 후회 없이 싸우고 돌아오길 바란다."
한편, 이 디렉터는 후배들을 위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민재 뿐만 아니라 (이)재성, (조)규성, (송)범근 등 다들 전북에서 성장해서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자랑스런 후배들이다. 직접 경험한 2010년 남아공월드컵도 이번 대회처럼 고지대에서 열렸는데 공을 컨트롤하는 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고지대 적응을 잘해서 한국 축구를 빛내주길 멀리서 응원하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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