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승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 이숭용 감독은 경기 전 의무적으로 하는 사진 인터뷰에 나서는 게 아마 죽을 맛이었을 것이다. 13연패. 뭐라고 할 말도 없고, 자리에 서는 게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밥도 거의 먹지 못하고,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겨우 버티는 신세였다. 몹시 수척해진 얼굴이 모든 걸 얘기해주고 있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특히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로 얘기하는 법. 할 수 있는 얘기가 없었다.
또 위기였다. 조금만 더 미끄러졌으면 14연패에 빠질 뻔 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어냈다. 9회 5대4 극적 끝내기 승리. 1-4로 밀리던 경기, 극적으로 뒤집으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긴 연패로 팬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또한 연패 중에도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내고자 하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경기 초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건욱을 필두로 필승조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다하며 경기 후반까지 버텼다. 에레디아의 동점 홈런, 9회 마지막 순간 주장 오태곤의 끝내기 덕에 경기를 가져왔다"며 극적이었던 경기를 돌이켰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번 연패를 통해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단이 1승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으니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가 하나가 돼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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