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월드컵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구팬 사이에서 '물병 반입 금지' 논란이 들끓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한국시각), 'FIFA가 월드컵 경기장 내에 재사용이 가능한 물병 반입을 금지하면서, 팬들의 건강보다 수익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며 'FIFA는 애초 투명 재사용 플라스틱 물병의 경기장 내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막판에 입장을 번복했다. '선수와 관중의 위험 및 부상을 예방한다'라는 명목으로 물병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축구서포터즈협회의 로난 에뱅 사무총장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이는 실질적인 건강상 위험 요소다. 유럽에서는 관중석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이 점점 더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다"며 "매우 단순한 수학적 문제다. 물을 구하는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수록, 사람들이 심각한 열사병이나 탈수 증세를 겪을 위험은 그만큼 더 커진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FIFA의 ??최우선 순위가 또다시 수익 창출에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이러한 상황에서 물을 통해 이윤을 챙기려 한다는 것은 얼마나 비도덕적인 행위인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FIFA측은 세간의 비판에 대해 "모든 관계자의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라고 '가디언'을 통해 밝혔다. 앞서 공식 성명을 통해서도 'FIFA는 모든 선수, 심판, 팬, 자원봉사자, 스태프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병 반입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선수와 관중의 위험 및 부상을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FIFA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일부 경기장은 안전상의 이유로 이미 외부 물병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FIFA는 이러한 안전 원칙을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장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지난여름 미국에서 열린 2025년 FIFA 클럽월드컵 당시엔 팬들의 물병 반입이 허용됐다.
에뱅 사무총장은 "지난해 대회에서 허용한 물병 반입을 안정상의 이유로 금지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안타깝게도 물이 여전히 상품처럼 여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물은 상품이 아니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경기장 내 물 한 병 가격이 얼마인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FIFA가 경기장 내 생수 판매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술수를 부린다고 말했다.
이어 "FIFA는 이전에 폭염 위험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물병 사용을 허용했다고 설명했습. 그렇다면 이제 물병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어떤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 월드컵은 이미 매우 '비싼 대회'다. 사람들은 다른 대안을 찾거나 물을 마셔야 할 때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온열 질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잉글랜드 축구 팬클럽인 프리 라이온스는 SNS를 통해 "다음엔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선크림 사용 금지를 할까? 팬들은 경기장에서 물을 억지로 사야 할까? 선수들을 위한 '음료 휴식 시간(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마련에 그토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이렇게 이상하고 뒤늦게 물병 반입 금지 조치를 취하는 건 너무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솔트레이크시티(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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