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등 12명은 제외' 미국, 이란에 '반쪽 비자' 발급...이란 "의도적이고 차별적 대우" 맹비난

로이터 연합뉴스
Advertisement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여정이 여전히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Advertisement

이란 선수단이 일단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다. 미국의 'ABC'는 6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월드컵대표팀 선수들이 미국 입국과 대회 참가에 필요한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한 이란 대표팀은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았다.

톰 바라크 주 튀르키예 미국 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비자 승인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는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비자 발급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해준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의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스포츠는 국경을 초월하며, 전 세계의 선수들과 팬들을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이란 대표팀은 베이스캠프가 있는 멕시코 비자는 일찌감치 받았지만, 미국 비자 발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며 우려를 낳았다. 다행히 비자 발급이 승인된 듯 했지만 반쪽짜리였다. 복수 외신에 따르면 단장, 팀 홍보 담당자 등은 12명의 대표팀 관계자가 발급이 거부됐다. 튀르키예 이란대사관은 이날 SNS를 통해 '왜 대표팀의 핵심 구성원인 경영진, 기술 고문 등 많은 사람들의 비자가 거부됐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가'라며 '고의적이고 차별적인 처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비자가 발급되지 않은 이란 대표팀 스태프들은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한 뒤 현지에서 미국 비자를 재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불투명하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일부 이란 스태프가 허위 목적으로 비자를 신청했다'고 귀띔했다. 아마도 과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복무 이력이 있는 자원들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Iran's national team
Advertisement

앞서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란 대표팀에 스포츠와 무관한 IRGC 관련 인물들이 합류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매우 주의 깊게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순수한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의 입국은 문제 삼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란 대표팀에 대한 엄격한 비자 심사 방침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앞서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도 지난달 30일 FIFA 총회 참석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했다가 입국 과정에서 IRGC 복무 이력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해 끝내 총회 참석이 무산된 바 있다.

당초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월드컵 보이콧 카드도 만지작 거렸다. 하지만 우려했던 불참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변화는 불가피했다. 이란은 경기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 FIFA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FIFA는 성명을 통해 "모든 참가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기 일정대로 경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베이스캠프는 달랐다.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려 했던 이란 대표팀은 멕시코로 방향을 틀었다.

Advertisement

정작 경기가 치러지는 미국 비자가 정상적으로 발급되지 않으며, 잡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자칫 선수들만 미국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란은 북중미월드컵에서 조별리그 G조에 속했다.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만난다. 3경기 모두 미국(잉글우드·시애틀)에서 치른다. 뉴질랜드, 벨기에와 조별리그 1차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 3차전은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