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또 한 번 '서산의 기적'이 나온 걸까.
박상원(32·한화 이글스)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했다.
투구수가 11개로 그야말로 완벽하고 깔끔했다. 5-4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선두타자 조세진을 3구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손성빈까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황성빈은 초구 직구로 3루수 땅볼 아웃을 얻어냈다.
이날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박상원은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올 시즌 초반은 썩 좋지 않았다. 개막 이후 16경기에서 1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2.00으로 부진했다. 결국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돌아온 뒤 박상원은 그야말로 '철벽 불펜'으로 거듭났다. 지난달 23일 두산전 1이닝 무실점 피칭을 시작으로 8경기에서 8이닝을 소화했고, 삼진은 9개나 됐다.
올 시즌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강력한 직구와 더불어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은 타자를 잡기에 충분했다. 초반 부진에도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고 꾸준하게 기회를 줬던 이유이기도 했다.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4⅔이닝을 던져 무실점을 하는 등 다시 한 번 구위를 확인한 박상원은 이제 완벽하게 1군에서 역할을 다하기 시작했다.
박상원이 자리를 확실하게 잡으면서 한화 불펜도 안정을 찾았다. 개막 이후 5월21일까지 한화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6.08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박상원 복귀 후인 5월22일부터 7일까지 한화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3.5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불펜 전반이 확실하게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불펜이 버텨주면서 타자들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는 박상원 복귀 이후 14경기에서 10승1무3패를 기록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 또한 "불펜이 안정되면서 경기 후반 뒤집는 힘도 생겼다"고 바라봤다.
박상원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시즌 초반만 불안했던 모습은 이제 완전히 지워졌다. 이제 남은 건 지금의 모습을 얼마나 유지하는 지에 달렸다. FA 시장 판도를 바꾸기에는 충분한 모습이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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