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재즈 치좀 주니어가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는 애런 저지의 배트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렸다.
치좀은 8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6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스리런 홈런을 치며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3-1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우중간으로 3점짜리 홈런을 날렸다.
보스턴 좌완 조 라 소사의 초구 92마일 싱커가 몸쪽으로 날아들자 경쾌하게 방망이를 돌려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30도, 타구속도 104마일, 비거리 411피트짜리 시즌 8호 홈런.
양키스는 이 홈런을 앞세워 승부에 쐐기를 박고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에 1대4로 패하며 2연패를 당한 AL 동부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승차를 제거하고 승률에서 뒤진 2위를 확고히 했다. 탬파베이가 37승25패, 양키스가 38승26패다.
그런데 치좀이 8회말에 들고 나간 배트는 저지의 것이었다. 경기 후 그는 "저지의 배트를 집어드는 순간 난 더 강하게 배트를 휘두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저 타석에 들어가 배럴을 치고 강하게 치기보다 정확하게 맞히면 그뿐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저지의 무거운 배트로 타석에서 좀더 정확한 타격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저지의 배트는 길이 35인치(88.9㎝), 무게 33온스(935.5g)이고, 치좀의 배트는 길이 34인치(86.4㎝), 무게 31온스(878.8g)라고 한다. 자신의 것보다 56.7g이나 무거운 배트를 들고 나간 것이다. 배트의 길이와 무게는 조금만 바뀌어도 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치좀이 저지의 배트를 사용한 것은 이날이 통산 3번째라고 한다.
앞서 2024년 7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2회와 9회 홈런을 터뜨렸고, 작년 4월 3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1회 우측으로 2루타를 쳤다.
이날은 첫 세 타석에서 보스턴 좌완 선발 레인저 수아레즈에 잇달아 삼진을 당하자 8회 타격 준비를 하던 중 배트 랙(rack)을 뒤적거리더니 저지의 배트를 선택해 들고 나간 것이다.
치좀은 "(수아레즈를 상대로)공을 쳤다고 생각했는데 헛스윙이었다. 저지의 배트를 쓰면 좀 달라질까 생각했다. 스윙할 때 좀더 무거운 배트를 쓰거나 좀더 가벼운 배트를 쓸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좀은 저지에게 배트를 빌릴 때 부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형제 만큼이나 친해 "형 배트좀 쓸게"라고 하면 "응 그래"라고 할 정도라는 것이다.
치좀은 붙임성 좋은 성격의 소유자다. 올해 트렌트 그리샴, 지안카를로 스탠튼한테 팬츠를 빌려 입기도 했고, 코디 벨린저와 호세 카바예의 배트를 빌려서 치기도 했다. 저지 배트만 빌리는 게 아니다. 다만 폴 골드슈미트와 스탠튼 배트는 너무 무거워서 쓰지 않는다고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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