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3위' 도대체 이정후에게 무슨 일이, 美 1756억 진가 인정…"포지·메이스와 어깨 나란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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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정후가 윌리 메이스, 버스터 포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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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구단 레전드들을 줄줄이 소환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각) 허리 부상으로 열흘 동안 이탈했다가 돌아온 이후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7일 시카고 컵스전까지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면서 안타 27개를 기록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포지 이후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의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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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부상 복귀 이후 9경기에서 37타수 22안타(타율 5할9푼5리)를 기록했다. 뉴욕포스트는 '이정후와 같은 기록을 낸 마지막 자이언츠 선수를 찾으려면 1958년 윌리 메이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지는 공수 겸장 안방마님 출신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황금기를 이끌었다. 2010, 2012, 2014년 3차례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며 2012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레전드 대우를 받은 포지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야구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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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스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로 메이저리그 통산 23시즌을 뛰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21시즌을 보냈다. 통산 타율 3할1리(10924타수 3293안타), 660홈런, 1909타점을 기록했다. 2차례 MVP 시즌을 보냈고, 골드글러브 12번을 받은 중견수다.

이정후는 두 샌프란시스코 레전드를 소환하며 미국 언론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샌스프란시스코가 6년 1억1300만 달러(1756억원) 거액을 투자한 가치를 빅리그 3년차에 드디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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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정후의 타율을 2할6푼5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이정후는 메이스, 포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성공의 비결은 바로 스윙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UPI연합뉴스

이정후는 뉴욕포스트에 "부상자명단에 있을 때 단순히 경기장에서 벗어나 쉬려고만 하지 않았다. 나는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서 그저 서 있었다'고 밝혔다.

허리 통증으로 스윙은 하기 어려웠지만, 대신 다양한 구종을 눈으로 익히려 했다.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의 구종과 궤적을 재현할 수 있는 '트라젝트'라는 피칭 머신을 이용했다.

이정후는 "스윙은 하지 않았지만, 트라젝트가 던지는 공의 느낌을 파악하려고 노력했고, 그게 큰 도움이 됐다. 내가 타석에 서 있으면 통역사가 다양한 코스로 무작위로 공을 던졌다. 우리는 그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서로 소통하기만 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 덕분에 8일 경기 전까지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3할2푼4리까지 치솟았다. 타율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4위, 내셔널리그로 좁히면 3위다.

토니 비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이정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결과"라며 "스즈키 이치로가 그의 우상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가 많은 아시아타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그 타격 스타일은 약간의 리듬감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동반한다. 하지만 이치로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투수와 일직선상을 유지했다. 나는 이정후가 그저 정말 훌륭한 타자라고 생각한다. 결국 멘탈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타석에서 밸런스를 훨씬 더 잘 유지하고 있는 게 보인다"고 했다.

뉴욕포스트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 이정후는 한국의 최상위 리그(KBO리그)에서 3번이나 타격왕을 차지했고, 7시즌 동안 타율 3할4푼을 기록한 타자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두 시즌 동안은 타석에서 2할6푼5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그는 섣불리 메이저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지금 당장 기뻐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현재의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시즌이 끝났을 때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보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UPI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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