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김태균 대전 펜스확장 어떻게 보나

기사입력 2013-01-14 09:08


한화의 홈인 대전구장은 올시즌부터 외야 펜스가 확대된다. 김응용 감독은 홈런보다는 외야 수비 향상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펜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대전구장.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는 홈인 대전구장 리모델링 공사를 한창 진행중이다.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천연잔디를 깔고 있으며, 펜스를 뒤로 확장하고 있다. 천연잔디를 까는 것은 경기력을 높이고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구단에서 이미 계획을 세웠던 사항이지만, 펜스 확장은 신임 김응용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확장 폭이 썩 마음에는 들지 않는 모양이다. 이번 공사를 통해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는 기존 97m에서 99m, 가운데 펜스는 114m에서 121m로 늘어난다. 펜스 높이도 중앙은 2.8m에서 4m, 좌우는 3.2m로 높아진다. 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펜스 확대 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오른쪽과 왼쪽,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는 분명 늘어난 것이지만, 좌중간과 우중간은 기존 규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전제 야구장 모양이 깊숙한 부채꼴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마름모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이 대전구장 펜스 확대를 요청한 이유는 처음에는 홈런이 덜 나오게 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전구장은 홈런공장이나 다름없다. 지난 시즌 한화 투수들은 8개팀중 가장 많은 106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또 지난 시즌 대전구장의 홈런에 대한 파크 팩터(Park Factor)는 1.329로 주요 구장 가운데 가장 높았다. 투수진이 허약하니 펜스를 확대해 그 폐해를 줄여보자는 의도로 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수비 기량에서 한화 선수들이 한 단계 높아질 필요가 있기 때문에 펜스를 뒤로 밀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외야가 좁은 대전에서 경기를 하다가 잠실이나 더 넓은 구장으로 가면 외야수들이 10걸음 이상 뛰면 지칠 정도다. 수비할 때 넓은 구장에서 익숙해지려면 홈구장부터 넓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펜스 확대 폭이 생각보다 넓지 않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한화는 펜스 확장을 위해 외야 800석 정도를 없앴다. 구단 입장에서는 더 뒤로 밀 경우 줄어드는 입장 관중 규모나 공사비 등을 생각했을 때 무리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어쨌든 김 감독은 대전구장 펜스 확대에 대해 홈런도 홈런이지만, 수비에서 실수를 줄여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그렇다면 간판타자 김태균의 반응은 어떨까. 김태균은 1루수이기 때문에 외야 수비와는 큰 상관이 없다. 오히려 홈런이 얼마나 덜 나오느냐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홈구장 펜스가 더 멀어진다는 사실에 대해 김태균은 담담하다는 입장이다. 김태균은 "작년 친 홈런중에서 펜스가 멀어졌다고 해서 홈런이 안될 타구는 없을 것"이라며 웃은 뒤 "대전 뿐만 아니라 다른 구장에서도 홈런을 친다. 펜스가 뒤로 밀렸다고 해서 홈런을 덜 치는 것은 아니다. 별 상관은 없다"라며 자시감을 보였다.

결국 김 감독이나 김태균 모두 홈런 수치 자체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어 보인다. 펜스를 몇 미터 늘렸다고 터질 홈런이 안터지고 안터질 홈런이 터지는 일은 별로 없다는 의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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