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마야구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쿠바. 쿠바혁명의 영웅이자 야구선수 출신인 피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 속에 쿠바야구는 오랫동안 세계 최강 수준의 전력을 유지했다. 1990년대에는 쿠바대표팀 전력이 메이저리그 중상위권 팀과 맞먹는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잇따라 망명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선수들은 사회주의 국가 쿠바를 등지고 카리브해 너머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꿈을 찾고자 했다. 물론, 쿠바 정부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은 배신자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쿠바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우완 투수 호세 콘트라레스(42·필라델피아 FA)가 10년 만에 모국을 찾았다. 콘트라레스는 30일(한국시각) 쿠바 아바나에 도착해 마중나온 팬 20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2002년 10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대회 기간에 미국으로 망명한 후 10년 만의 귀향이다. 콘트라레스는 "조국에 돌아온 게 꿈만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콘트라레스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쿠바대표팀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이었고, 쿠바를 1998년 로마야구월드컵, 2001년 타이베이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1999년 아바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친선경기에 등판해 8이닝 무실점에 삼진 10개를 기록,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쿠바 정부는 이번달 들어 자국민의 해외여행 제한을 완화하면서 망명한 사람들도 자유롭게 모국을 찾을 수 있게 했다.
2002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4년간 3200만달러에 계약한 콘트라레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다. 양키스 입단 첫 해인 2003년 부상으로 두달이나 부상자명단에 오른 가운데 7승2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2005년에도 올스타에 뽑혔다. 메이저리그 통산 78승67패 평균자책점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