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태프에게 자기 자신을 보여줘라.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승호는 9일(한국시각) 처음으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타자들의 B.P를 겸해서 진행된 라이브피칭, 지난해 고전한 모습과는 달리 코칭스태프로부터 연신 '나이스 피칭'이란 소릴 들을 정도로 안정된 모습이었다.
현재 몸상태는 한창 좋았을 때와 비슷하다고. 이승호는 "지난해 경험 때문인지 마음가짐도 고쳤다. 이제 내 페이스대로 하려 한다. 하던대로 하던 것인데 이걸 이제야 깨달았다. 지금은 너무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고 딱 좋다. 내 페이스대로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승호는 가장 좋았을 때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신인 시절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을 꼽았다. 신인 시절 혹사 여파로 200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2008년에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자기 페이스,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말이다. 어린 선수라면 어느 정도가 자기 페이스인지 모를 때가 많다. 13년차 시즌을 맞는 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13년 만에 마주한 두번째 신생팀, 이번엔 멋모르고 던지는 신인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줘야 할 고참 역할이다. 이승호는 "그땐 정말 앞뒤 안 보고 코칭스태프나 선배들이 시키는 것만 했던 것 같다. 정신 없이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만큼 야구하기 좋은 시기가 없는 것 같다. 야구를 하다 보면, 점점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 생긴다. 훈련량 같은 부분에서 힘들 때 멈추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을까. 이승호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캠프는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다. 자기를 어필하기 위해선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년 전 그처럼, 신생팀 NC에서 신인왕이 나올 수 있을까. 2007년 이후 사라진 순수 신인왕, 이승호의 조언을 들은 후배 투수들이 그 자리를 꿰찰 지 두고 볼 일이다.
투산(미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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