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에 윷놀이판이 펼쳐졌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전지훈련중인 넥센이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윷놀이로 친목을 다졌다.
1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 오전, 오후 훈련을 정상적으로 마친 넥센 선수단은 현지시각으로 오후 5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바로 거액의 포상금이 걸린 '윷놀이' 때문.
고국에선 차례상이 차려진 시각, 넥센 선수단은 윷을 던지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경기는 김병현을 앞세운 선발투수조, 이정훈이 조장이 된 불펜투수조, 김민우의 내야수조, 송지만의 외야수조, 그리고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조와 프런트조로 나뉘어 치러졌다.
6개 조는 토너먼트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우승팀에 걸린 상금은 1인당 150달러. 모두가 뜨거운 눈빛으로 우승을 갈망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심재학 코치는 첫 상대가 된 내야수조를 향해 "내일 투산에서 NC랑 경기하고 엑스트라 워크 기대해라"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하지만 연달아 윷과 모가 나오자 "너네 강진까지 가고 싶냐?"며 살살 해달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강진은 넥센 2군이 있는 곳. 코칭스태프가 강진행을 언급할 만큼, 모두가 승부욕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연속해서 모를 던진 김필중 코치의 활약으로 코칭스태프조가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준결승은 김병현의 선발투수조와 코칭스태프조의 맞대결.
경기 초반은 선발투수조의 페이스였다. 하지만 의외의 변수가 나타났다. "말잡이에게 훈수를 해서는 안된다"는 룰이 발목을 잡은 것. 김성태는 연달아 모를 2개 던졌지만, "태워"라는 말 한 마디를 염경엽 감독이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말 2마리가 하늘로 날아갔다.
이후 투수조는 입을 닫고 게임을 진행했다. 분위기가 다시 코칭스태프조로 넘어갈 때쯤, 김영민이 연달아 모를 던지면서 앞서가던 코칭스태프조의 말 두 마리를 잡았다. 하지만 복병은 또 나타났다. 경기 내내 '개'만 나오던 허문회 코치가 대활약을 펼치며 순식간에 경기는 종료됐다.
이날 윷놀이판의 최종 우승팀은 프런트조였다. 코칭스태프조는 준결승에서 힘을 너무 뺐는지, 부전승으로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던 프런트조에 맥없이 패했다. 이택근은 선수들이 빠진 결승을 바라보면서 "누굴 응원해야 돼?"라며 입맛을 다셨다.
서프라이즈(미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텍사스레인저스 볼파크에 차려진 전지훈련장에서 2013년을 대비한 힘찬 담금질을 하고 있다. 설날을 맞아 10일 오전(한국시간) 펼쳐진 락커룸 윷놀이에서 투수팀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염경엽 감독과 코치진이 환호하고 있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