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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김응용 감독(72)이 지난해말 한화 지휘봉을 잡을 당시 주위에서는 '그가 야구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게 의미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봤다.
우승 꿈을 위해 김 감독은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젊은 독수리들을 혹독하게 조련시키고 있다. 요즘은 실전 감각 배양을 위한 연습경기가 한창이다. 지난 16일 주니치 2군과의 경기에서는 김태완의 역전 만루홈런을 앞세워 9승6으로 승리, 4번째 연습경기만에 첫 승을 거뒀다. 비공식 기록이기는 하지만, 김 감독의 실전 복귀 첫 승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일단 올시즌 김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4강이다. 사실 한화는 4강권에 오르기도 힘든 전력이다. 타선은 그런대로 진용을 갖출 수 있지만, 마운드는 주력 투수들이 많이 빠져나가 판을 새롭게 짜여 한다. 김 감독이 프로 지휘봉을 잡은 이래 가장 약한 전력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3년 해태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프로 통산 10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그가 지휘했던 해태는 최강 전력을 오랫동안 유지했고, 삼성 사령탑 시절에도 전력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았다. 김 감독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은 90년대말 선동열 이종범이 일본으로 떠난 해태를 맡고 있었을 때다. 해태는 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김 감독의 목소리를 흉내낸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라는 개그 패러디가 유행하던 때다. 당시 해태와 비교해도 한화의 현 전력은 나을 것이 없어 보인다. 노장 김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신선하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지난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감독은 잭 맥키언이다. 1930년생인 맥키언 감독은 당시 73세로 역대 최고령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으로 기록됐다. 한국시리즈 우승 역대 최고령 감독 기록은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이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SK를 우승시킨 2010년 68세였다. 노장들의 우승에는 더욱 깊은 감동과 눈물이 밀려온다. 김 감독의 도전을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