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 4년후 WBC 꿈꿔야 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3-02-21 09:26


한화 유창식이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4년후 WBC 대표팀 에이스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이글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경기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다. 타이중으로부터 약 750㎞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에서 갓 스물을 넘긴 한 청년이 4년 후를 꿈꾸고 있다. 4년 후면 대표팀의 어엿한 에이스가 돼 있을지도 모를 유망주다.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 유창식(21)이 연습경기에서 연일 호투하고 있다. 유창식은 20일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전지훈련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9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조를 이어가며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중이다. 유창식은 "제구력에 역점을 두고 투구를 했는데 잘된 것 같다. 작년보다 슬라이더가 좋아졌다. 올해는 규정이닝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지훈련 최대 현안인 제구력 안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만족감을 나타낸 것이다.

유창식은 올시즌부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빠진 한화 선발진의 주축 역할을 해야 한다. 섣부른 예상이지만 유창식이 풀타임 선발로 던질 수만 있다면 한화에서 류현진의 존재는 쉽게 잊혀지게 돼 있다. 현재 컨디션은 80% 정도 올라왔다는 분석이다. 직구는 최고 144㎞까지 올랐고, 새롭게 장착한 체인지업도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 익혔다. 앞으로 시즌 개막까지 부상없이 실전 감각을 높인다면 충분히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성장세가 확연히 눈에 띈다는 이야기다.

WBC 개막을 앞두고 유창식에게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는 그가 언젠가는 대표팀 멤버로 각광받을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유창식은 한국 대표팀에서는 늘 기근현상을 보이고 있는 왼손 선발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직 20대 초반이고 침착한 성격에 성실성까지 갖추고 있어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 메이저리그가 특별한 관심을 쏟을 선수가 될 수 있다. 유창식은 2010년 한화 입단전 메이저리그 입단 제의를 뿌리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유창식 역시 '선배' 류현진처럼 일정 조건을 갖추게 되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생각할 지 모른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앞서 이름을 알리려면 WBC와 같은 큰 무대에 설 필요가 있다. WBC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밟아야 할 코스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일본의 마쓰자카, 다르빗슈 등도 1,2회 WBC에서 호투한 덕분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가속화시킬 수 있었다. 유창식은 지난 2010년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국제적으로 '생소한' 이름이 아니라는 의미다. 2017년 제4회 WBC는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다시 알릴 수 있는 기회나 다름없다.

유창식은 최근 류현진의 다저스 입단에 대해 "현진이형이 다저스로 간다고 해서 서운한 것은 없다. 기분이 굉장히 좋고, 형이 한국 야구를 더 알려줬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유창식과 같은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유망주들 입장에서는 류현진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당연히 바란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도 잘 하는구나'라는 인식이 널리 퍼질 필요가 있다. 그에 앞서 WBC라는 '수능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물론 유창식에게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제 유창식은 4년 후 이맘때를 머릿속에 그려넣고 꿈을 키워도 되는 위치에 이르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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