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일본, 들쭉날쭉 방망이, 예상대로 투고타저

최종수정 2013-02-27 06:24

사무라이 재팬의 타선이 또 침묵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너무 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사무라이 재팬은 이제 28일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마지막 연습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일본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연패를 노린다.

그런데 그동안의 연습경기를 통해 마운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예상대로 타선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야마모토 고지 일본 대표팀 감독이 고개를 갸우뚱할만하다.

일본은 지난 23일 호주와의 첫 친선경기에서 7회까지 1안타로 끌려가다 8회 아이카와 료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아렵게 3대2 역전승했다. 이틀 뒤 호주와의 두 번째 친선경기에선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장단 13안타를 집중시켜 10대3으로 대승했다. 재일교포 출신의 안타제조기 장 훈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이제부터 일본 타자들은 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일본은 26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또 타선이 침묵했다. 산발 3안타 무득점, 0대1 영봉패를 당했다. 이틀 사이에 또 타선이 가라앉았다. 한신 마운드 메신저, 시로니타, 가와사키, 이토에게 눌렸다. 1번 사카모토, 2번 도리타니, 3번 우치카와, 4번 아베가 모두 무안타로 부진했다. 6번 이토이, 8번 가쿠나카, 9번 마츠다가 각각 1안타씩을 뽑는데 그쳤다.

어이없는 실수도 있었다. 3회 1사 2루에서 주자 마츠다가 3루 도루에 실패했다. 너무 서둘러 선제점을 뽑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일본은 이번 대표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이미 받았다. 지난 1회와 2회 WBC에선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같은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들이 모두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엔 그런 해결사가 없다. 메이저리거들이 전원 불참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클리블랜드) 다르빗슈 유(텍사스) 같은 투수들이 빠진 공백은 일본 국내파들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실제로 원투펀치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와 마에다 겐타(히로시마)가 지금까지 불안한 면을 드러냈지만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 노미 아츠시(한신) 셋츠 다다시(소프트뱅크) 마키타 가즈히사(세이부) 등이 버티고 있는 불펜은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마운드는 순조로운 흐름을 타면서 버틸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타선은 기복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장, 주전 포수에 4번 타자까지 맡고 있는 아베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그가 짊어질 역할이 너무 많다는 얘기도 있다.

이치로 같은 심적 부담이 큰 경기에서 해결사 노릇을 할 적임자도 마땅치 않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또 단박에 분위기를 전환할 홈런을 쳐 줄 슬러거도 아베와 나카타 쇼 외에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지난 시즌 아베는 27홈런, 나카타는 24홈런을 쳤다. 나머지 선수 중에는 20홈런 이상을 친 사람이 없다.


사령탑은 이렇게 타선이 안 터질 때 타순 조정을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다. 야마모토 감독은 지난 23일 호주전에서 방망이가 부진하자 타순 조정을 했다. 그래서 1번에 사카모토가 올라가고 조노가 5번으로 옮겼다. 5번을 쳤던 우치카와는 3번으로 이동했다. 24일 호주전에서 조정한 타순이 폭발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부진했다.

장 훈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타순 조정 보다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게 더 적절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일본의 현재 타자들을 갖고 타순 조정을 해봐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배트 컨트롤이 좋기 때문에 많은 공을 던지도록 투수들을 괴롭혀야 더 많은 찬스가 온다는 것이다.

야마모토 감독은 대표적인 '스몰볼' 신봉자다. 홈런으로 단번에 대량 득점하기 보다 1점씩 차곡차곡 쌓아서 상대를 넘어트리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스몰볼도 어느 정도 안타가 나와야 승리할 수 있다.

A조의 일본은 3월 2일 브라질과 본선 1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브라질, 중국, 쿠바와 같은 조다. B조의 한국과는 본선 2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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