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롯데에서 가장 자주 미칠 선수

기사입력 2013-04-03 08:46


2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롯데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무사 3루서 롯데 박종윤이 우중월 2점 홈런을 친 후 주먹을 올린 채 1루를 돌고 있다. 창원=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02.

박흥식 타격코치가 롯데 유니폼을 입은 후 점찍은 타자가 몇 명 있다. 그중 한 명이 박종윤이다.

박종윤은 2년 전까지 이대호(오릭스)의 백업 선수로 대중의 관심에서 가려져 있었다. 이대호가 롯데를 떠나고부터 조금씩 빛을 봤다. 메이저리그에 가도 꿀리지 않을 빼어난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 낮은 공을 기가 막히게 잘 치는 장점도 갖고 있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적어 아직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평소에는 곧잘 하는 번트를 못해 팬들의 질타를 받은 경기가 종종 있었다.

그런 박종윤을 박흥식 코치는 2013시즌 롯데에서 가장 자주 '미칠 것 같은 선수'로 꼽았다. 박 코치의 설명에 따르면 박종윤은 그동안 방망이로 공을 갖다 맞추기에 급급한 타법을 구사했다. 박 코치는 동계훈련을 통해 박종윤에게 작은 변화를 시도했다. 타격 시 손의 위치만 조금 뒤로 옮겨 왔다. 즉 앞에 있던 걸 포수쪽으로 조금 뒤로 뺀 것이다. 그러면서 스윙 궤적에 변화가 왔다. 높은 공도 좋은 타구로 보낼 수 있는 스윙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종윤은 2일 NC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롯데의 4대0 완승을 주도하다시피 했다. 팽팽하던 무득점 행진도 그의 우중월 결승 투런 홈런으로 깨졌다. 3경기 만에 나온 롯데의 첫 홈런이었다. NC 불펜 이성민이 몸쪽으로 낮게 잘 던진 직구를 마치 알고 치듯 정확하게 받아쳤다.

롯데는 올해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 나오는 선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지난 2년 동안 팀의 4번 타자가 연달아 빠져나갔다. 이대호(오릭스)와 홍성흔(두산)이 팀을 떠났다. 김주찬(KIA)도 이적했다. 홈런을 칠만한 선수가 포수 강민호 외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대신 마운드의 깊이는 더 좋아졌다. 그런데 야구는 마운드가 완벽하게 막아준다고 승리할 수 없다. 결국은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박흥식 코치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툭 튀어나와 신들린 듯 방망이를 돌릴 수 있는 '갑툭튀'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거의 매일 경기가 벌어지는 야구는 기량이 하루 아침에 쭉 올라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고정적으로 보여주는 선수가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갑자기 한 경기 잘 한 선수라고 해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렇게 반짝하다 밀려난 선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대신 한 시즌을 꾸준히 잘 할 경우 기량이 성장하게 된다.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다.

롯데는 박종윤이 2일 NC전 처럼 자주 미쳐주길 바라고 있다. 미치는 것도 습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박종윤은 롯데의 중심 타자가 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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