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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 실책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록과 비교만 해봐도 얼마나 많은 실책이 나오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9일까지 총 64경기를 치른 현재 57개의 실책이 쏟아져나왔다. 지난해 각 팀이 8경기씩 치른 4월 17일 기준으로 기록을 살펴보면 실책수의 총합은 36일 뿐이었다. 자연히 '경기력 질적 저하' 논란이 일며 흥행에 악재가 되고 있다.
올시즌 초반 실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심각하다. A구단의 B코치는 "해가 지날수록 선수들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수년간 계속해서 프로야구 전체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예를 들어 해마다 신인 선수들이 들어오는데, 수비훈련을 시켜보면 해가 지날수록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한다. 특히 송구의 경우, 공을 던질 때 기본적인 회전 조차 걸지 못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고 하니 심각한 상황이다. 선수들이 화려한 플레이는 잘하지만 기본적인 송구, 캐치, 백업 플레이 등은 낙제점 수준이라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야구 원로들은 "구슬치기, 자치기를 하던 어린이들이 야구를 하는 것과, 컴퓨터만 하던 어린이들이 야구를 하는 것과 똑같겠느냐"는 지적까지 한다고 한다.
속출하는 실책, 선수들의 기량탓 만을 할 수 있을까.
환경도 선수들을 도와주지 않고 있다. 먼저 강추위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예년과 달리 3월 말 개막했다. 여기에 계속해서 꽃샘추위가 기승이다. 9일 LG와 NC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는 눈이 내렸을 정도다. 선수들은 투수의 투구가 끝나면 뒷주머니에 손을 넣기 바빴다. 손이 얼면 송구를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추위에 움츠리다 갑자기 공을 처리하려면 몸놀림이 둔해질 수밖에 없다. 부상 위험도 매우 크다. 추운 날씨는 선수들만 움츠러들게 하는게 아니다. 천연잔디 구장의 경우, 내야 그라운드 흙을 딱딱하게 만든다. 땅이 딱딱해지면 땅볼 타구가 훨씬 빨라지고 바운드가 강해진다.
최악의 그라운드 사정도 한 몫한다. 9일 LG와 NC전이 열린 잠실구장으로 가보자. 잠실구장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내야에 새로운 흙을 깔았다. 멀리서 보면 깨끗한 외관에 감탄사가 나온다. 하지만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죽을 맛이다. 흙이 완벽하게 다져지지 않아 선수들이 지나가면 스파이크 자국이 그대로 남는다. 불규칙 바운드가 속출하며 선수들의 실책이 늘어났다. 경기수의 차이는 있지만, 이번 시즌 잠실에서만 벌써 19개의 실책이 나왔다. 잠실 뿐 아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천연잔디를 깐 대전구장에서 시범경기를 뛴 한 선수는 "자갈밭 수준"이라며 한탄했다. 지난해 내야 흙을 바꾸면서 선수들의 원성을 샀던 부산 사직구장 역시 현재도 크게 개선된 것은 없다. 각 구장들 모두 전문적으로 경기장을 관리하는 인력이 없어 생기는 일이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부상을 야기하는 인조잔디를 깔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골치가 아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