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가 올시즌 초반 핫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한국 팀들의 외국인 선수를 보는 눈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현역 메이저리거는 당연히 데려올 수 없고,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는 선수들이 주 타깃이다. 한국 야구의 수준이 높아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던 선수는 한국땅을 밟기 힘들다. 메이저리거 중 하위 레벨 선수나 트리플A의 높은 레벨 선수, 에이전트들의 추천 선수들로 투-야수 40여명의 리스트가 만들어진다.
기량만 본다? 인성도 본다
리스트를 작성할 때 가장 큰 기준은 당연히 기량이다. 당연히 돈을 많이 주고 데려오는 만큼 기량이 출중해야 한다. 그러나 기량만 좋다고 무조건 영입을 시도하지는 않는다. 한국 야구에 적응할 수 있는 스타일인지도 본다.
최근 국내 구단이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한국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뽑았기 때문이다. 팀에 잘 융화되는지 인성도 봐야한다. 팀워크에 해를 끼친다면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망설이게 된다. 구단 관계자들에게 따르면, 이제 국내 팀들도 영입 대상 선수들의 인성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SK는 2007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외국인 투수 레이번이 17승으로 다승 2위를 하면서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동료들과의 사이는 나빴다고 한다. 수비수가 실책을 하면 화를 내는 등 동료들과 융화가 되지 않았다. SK는 그런 레이번의 성격을 잘 알면서도 스카우트했다. 기량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다 알아본다
이젠 외국인 선수들도 한국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진다고 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을 통해 한국 야구의 위상이 높아진 덕분이다. 풀 타임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할 바에는 연봉을 더 많이 주는 한국으로 갈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그냥 오지 않는다.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최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려고 한다.
레이예스의 경우 지난해 피츠버그 마이너리그에서 룸메이트였던 밴덴헐크가 삼성 유니폼을 입자 한국행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SK의 계속된 러브콜에 그는 SK에서 뛰었던 데이브 부시에게 한국 생활에 대해 물어봤다고 한다. 부시는 레이예스에게 "한국 야구 수준이 높다. 한국이 네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고 야구 인생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곳이다"라고 했고 ,레이예스는 한국행을 결심했다.
히메네스의 부상으로 인해 새롭게 두산에 온 개럿 올슨도 계약전에 예습을 한 케이스. 올슨의 아내가 니퍼트의 와이프로부터 한국 생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
높아지는 몸값. 에이전트의 장난?
레이예스나 밴덴헐크 등은 여러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냈던 선수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당연히 몸값은 올라간다. 야구규약에는 외국인 선수의 보수에 대해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넘길 수 없다고 돼 있다. 그러나 현재 이 규정은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이보다 몇배의 연봉을 받는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구단간의 과열 경쟁이 외국인 선수 몸값을 끌어 올렸지만, 에이전트의 장난도 몸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른 팀이 제시한 액수를 알려주며 더 올려달라고 요구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몇년 전 A구단은 B선수와 상세한 계약 조건까지 모두 다 합의해 유니폼을 맞춰놓고 비행기표까지 끊어놨는데, 에이전트가 갑자기 약속한 연봉의 2배를 요구했다. 결국 A구단은 B선수를 포기했다. 그 외국인 선수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고 좋은 성적까지 냈다. 외국인 선수의 성적에 웃고 우는 프로야구이기에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은 국내 선수 영입보다 더 치열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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