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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한다. 다음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주자가 있을 땐 세트포지션 동작에서 공을 던진다. 보통 1.1~1.2초대로 공을 던져야 하는데 에릭은 1.5초대에 이르렀다. 아무리 포수가 2루로 빨리 공을 던진다 해도 도루를 막기 어려운 시간이다.
사실 에릭은 시즌 개막 후에 투구 시에 무릎을 내딛다 한 번 멈추는 특이한 동작 때문에 상대 벤치로부터 수차례 어필을 받았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부정투구란 것이다. 에릭은 어필을 받은 뒤 무너지는 패턴이 계속됐다.
심판진은 곧바로 멈추는 시간이 일정해 투구 동작엔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이는 주자가 나갔을 때 퀵모션에도 큰 영향이 있었다. 24일 KIA전이 그 정점이었다.
에릭은 2011시즌을 마친 뒤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투구폼을 바쓋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도루를 많이 내 줄 위험성이 없으니, 이중키킹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분명 제구나 구위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었다. 이때 에릭은 투구 동작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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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좋았다. 가장 빨랐을 때 1.19초까지 나왔다. 보통 1.3초대였다. 총 86개나 던질 정도로 제대로 테스트를 마쳤다. 김경문 감독은 에릭의 라이브피칭을 지켜본 뒤 "오늘 정도만 던지면 괜찮다. 1.3초대 정도면 많이 좋아졌다. 연습한대로만 하면 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단점을 고쳤을 때 더 단단해질 수 있는 투수다. 아무래도 우린 아담-찰리-에릭이 힘을 내줘야 한다. 에릭은 다음 로테이션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열흘 뒤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해지는 시점에 복귀해 다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이다. 30일부터 2일까지 LG와의 홈 3연전 뒤 4일 휴식이 있어 이러한 로테이션 운용이 가능했다.
그럼 에릭은 어떤 부분을, 어떻게 수정했을까. 최일언 투수코치는 "플레이트에서 던지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바로 투구판에서 몸이 나간 뒤에 던지지 말고, 나가면서 던지라는 말이었다. 에릭은 기존에 무릎을 한 번 멈추는 과정 이후에 공을 뿌렸다. 힘을 싣는 나름의 방법이었지만, 여기서 퀵모션에 문제가 발생했다.
최 코치는 이 부분을 잡아준 것이다. 플레이트서 몸이 나간 뒤에 던지게 되면, 아무래도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몸이 나가는 동시에 던지는 동작이 시작하게 만들었다. 투구 동작은 보다 짧고 간결해졌다.
최 코치는 "에릭 본인도 퀵모션 문제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 프로야구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한다. 과거에 던지던 투구폼이 있어서인지 빨리 고쳤다. 1.3초대 정도면 못 하는 건 아니다"라고 평했다.
퀵모션 문제를 해결한 에릭, 과연 NC 선발진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외국인선수 3인방 'ACE 트리오'의 마지막 퍼즐, 에릭이 다음주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주목된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