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이닝 호투 서재응, '컨트롤 아티스트'가 돌아왔다

최종수정 2013-05-02 06:19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KIA 서재응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5.1

'컨트롤 아티스트'가 다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KIA 베테랑 선발투수 서재응(36)이 올 시즌 최다투구, 최다이닝 투구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서재응은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꽤 고생을 했다. 1일 잠실 두산전 이전까지 4경기에 나와 2승1패를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이 5.71이나 됐다. 특유의 간결한 투구폼은 여전했지만, 허벅지 근육통 등으로 제구력이 깔끔하지 못했다.

지난해 후반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지난 4월 1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2이닝 만에 5안타(1홈런) 2볼넷으로 5실점하며 무너졌다. KIA 선동열 감독 역시 이런 서재응의 문제점을 알고 있기에 등판간격을 여유있게 조정하며 베테랑이 컨디션을 되찾도록 배려했다.

그렇게 힘겨운 4월을 보냈던 서재응이 5월의 첫 날 화려하게 부활했다. 4월 25일 마산 NC전 이후 5일 휴식 후 6일째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1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 1삼진으로 1실점하며 팀의 8대1 대승을 이끌어냈다. 평균자책점도 4.44로 크게 끌어내렸다. 무엇보다 지난 경기에서 크나큰 시련을 안겼던 두산 타선을 노련하게 제압했다는 점이 압권이었다.

이날 서재응은 초반에는 제구력이 약간 흔들렸다. 2-0으로 앞선 1회말 두산의 첫 공격 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3루수 쪽 내야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손시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3번 김현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첫 실점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서재응의 시련이 반복되는 듯 했다.

그러나 서재응은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1사 2루에서 4번 홍성흔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면서 투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직접 만들어냈다. 초반 위기를 넘기자 특유의 '아트 피칭'이 되살아났다. 서재응의 직구 최고구속은 140㎞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구는 정교했다. 포크볼(124~132㎞)과 슬라이더(123~126㎞), 커브(113~116㎞)도 포수 차일목이 요구하는 대로 꽂혔다.

덕분에 서재응은 이후 7회까지 단 한 번도 주자를 2루에 보내지 않으며 깔끔한 경기 운용능력을 보여줬다. 6회를 마친 시점에서의 투구수는 80개. 올해 서재응은 한 경기에서 최대 87개의 공을 던졌다. 교체가 예상됐다. 그러나 팀이 7-1로 여유있게 앞서고 있는데다 구위도 여전히 뛰어나 선 감독은 서재응에게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결국 서재응은 7회 선두타자 최준석을 6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데 이어 이원석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2사 후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KIA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서재응은 박세혁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7회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까지의 총 투구수는 93개. 올 시즌 서재응의 개인 최다이닝 및 최다투구 경기였다.


이날 모처럼 호투하며 3승째를 따낸 서재응은 "차일목 포수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고 가장 먼저 포수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 중 몇 차례 리드를 따르지 않은 것이 안타로 연결됐다. 앞으로 더 믿고 따라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밸런스 등은 아직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6, 7회에는 만족스러운 피칭이 됐다. 앞으로 제구와 밸런스를 더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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