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서 홈런을 때리니 몸쪽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나."
4월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박병호가 갑자기 크레이지 모드가 된 이유는 뭘까.
넥센 염경엽 감독은 타격 타이밍이 지난해 좋았을 때처럼 됐다고 했다.
박병호는 다른 타자들처럼 왼발을 들어올리지 않고 발을 끄는 듯 뒤쪽으로 당겼다가 다시 내디디면서 타격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타이밍을 맞추는데 4월엔 뒤로 끄는 시간이 짧았다는 것이 염 감독의 분석이다.
그러다보니 공을 기다리는 시간이 줄게 되고 몸이 빨리 나가게 됐다. 왼쪽 어깨도 빨리 열리며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 바깥쪽 공에 대한 타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왼발을 뒤로 끌어당기는 시간이 충분하게 이뤄지면서 힘을 싣는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염 감독은 "박병호는 타이밍이 빠른 것보다는 차라리 늦는 게 더 낫다"고 했다. 타이밍이 조금 늦더라도 워낙 힘이 좋기 때문에 우측으로 날릴 수가 있다는 것. 지난해 31개의 홈런 중 좌-좌중간홈런이 18개, 중월이 6개, 우-주중간이 7개로 좌측으로 당기는 홈런이 많았던 박병호는 올시즌엔 반대로 우측으로 날아간 홈런이 9개중 6개나 될 정도로 밀어서 홈런을 양산하고 있다.
바깥쪽 공에 강점을 보이다보니 상대 투수들은 몸쪽으로 던질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가운데로 몰릴 경우 장타를 맞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박병호의 경우엔 타석에 바짝 붙어서 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몸쪽 공 대처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무조건 휘두르지도 않는다. 상황에 맞는 스윙을 하고 있다. 가장 좋은 예가 지난 3일 양현종을 상대로 친 솔로포. 양현종이 2B1S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꽂은 142㎞의 낮은 공을 걷어 올렸다. 당시 양현종은 최고 149㎞의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었기에 박병호는 빠른 높은 공은 오히려 포기하고 반대로 낮은 공에 집중했다. "높은 공은 힘이 좋아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낮은 공을 노린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지난해의 좋은 타격 매커니즘을 되찾고 노림수도 좋아진 박병호는 올해도 강력한 홈런왕 후보임엔 틀림없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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