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밀어치기의 달인으로 변신해 홈런 1위 탈환

최종수정 2013-05-06 08:42

"밀어서 홈런을 때리니 몸쪽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나."

KIA 선동열 감독이 5일 경기전 넥센 박병호에 대해 한 말이다. 선 감독은 "넥센에서 박병호가 지금 가장 좋은 것 같다"면서 "몸쪽으로 던져야 하는데 몸쪽은 가운데로 몰리면 큰 것을 맞게되는데다 너무 바짝 붙이려다가 사구가 나오기도 한다"며 박병호에 대한 대처가 힘들다고 했다.

넥센 박병호가 밀어치기로 홈런 선두로 뛰어올랐다. 4월말까지 4개의 홈런으로 6위로 처져있던 박병호는 5월들어 5게임에서 5개의 홈런을 치는 괴력을 보이면서 단숨에 9개의 홈런으로 최 정(SK) 최희섭(KIA·이상 8개)을 제쳤다. 특히 어린이날인 5일 목동 KIA전서는 연타석 스리런포를 날리는 등 2홈런, 7타점을 혼자 쓸어담았다. 특히 9개의 홈런 중 밀어서 우측으로 넘긴 타구가 6개나 됐다. 이날도 3회 좌월 스리런포를 날린 박병호는 5회말엔 우중간 담장을 넘어 그물 상단을 때리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사흘 연속 밀어쳐서 홈런을 뿜어낸 것. '밀어치기의 달인'으로 불러도 될 정도다.

4월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박병호가 갑자기 크레이지 모드가 된 이유는 뭘까.

일단 박병호는 슬로스타터다. 초반엔 그리 좋지 않다가 날이 따뜻해지는 5월부터 방망이가 살아올랐다. 박병호는 지난해에도 4월엔 타율 2할1푼4리에 4개의 홈런만을 쳤으나 5월엔 타율 3할1푼3리에 7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타격감 자체가 5월에 자리를 잡은 것.

올시즌도 4월(3월 2경기 포함)에는 타율 2할5푼3리에 4홈런, 15타점을 쳤지만 5월 들어서자 방망이가 춤을 춘다. 5일까지 5경기서 5할2푼6리(19타수 10안타)의 고타율에 5개의 홈런, 14타점을 올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타격 타이밍이 지난해 좋았을 때처럼 됐다고 했다.

박병호는 다른 타자들처럼 왼발을 들어올리지 않고 발을 끄는 듯 뒤쪽으로 당겼다가 다시 내디디면서 타격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타이밍을 맞추는데 4월엔 뒤로 끄는 시간이 짧았다는 것이 염 감독의 분석이다.


그러다보니 공을 기다리는 시간이 줄게 되고 몸이 빨리 나가게 됐다. 왼쪽 어깨도 빨리 열리며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 바깥쪽 공에 대한 타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왼발을 뒤로 끌어당기는 시간이 충분하게 이뤄지면서 힘을 싣는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염 감독은 "박병호는 타이밍이 빠른 것보다는 차라리 늦는 게 더 낫다"고 했다. 타이밍이 조금 늦더라도 워낙 힘이 좋기 때문에 우측으로 날릴 수가 있다는 것. 지난해 31개의 홈런 중 좌-좌중간홈런이 18개, 중월이 6개, 우-주중간이 7개로 좌측으로 당기는 홈런이 많았던 박병호는 올시즌엔 반대로 우측으로 날아간 홈런이 9개중 6개나 될 정도로 밀어서 홈런을 양산하고 있다.

바깥쪽 공에 강점을 보이다보니 상대 투수들은 몸쪽으로 던질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가운데로 몰릴 경우 장타를 맞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박병호의 경우엔 타석에 바짝 붙어서 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몸쪽 공 대처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무조건 휘두르지도 않는다. 상황에 맞는 스윙을 하고 있다. 가장 좋은 예가 지난 3일 양현종을 상대로 친 솔로포. 양현종이 2B1S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꽂은 142㎞의 낮은 공을 걷어 올렸다. 당시 양현종은 최고 149㎞의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었기에 박병호는 빠른 높은 공은 오히려 포기하고 반대로 낮은 공에 집중했다. "높은 공은 힘이 좋아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낮은 공을 노린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지난해의 좋은 타격 매커니즘을 되찾고 노림수도 좋아진 박병호는 올해도 강력한 홈런왕 후보임엔 틀림없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목동구장에서 맞붙었다. 넥센 박병호가 6회초 1사 1,3루에서 우중월 3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박병호는 3회 3점홈런에 이어 연타석으로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목동=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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