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동열 감독과 선발투수 김진우가 팀의 3연패를 끊는 7대2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6.04/
"앞으로는 짧게, 자주 던지게 할 것이다."
사람은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 그래서 건강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것이 "조금씩, 자주 먹어라"이다. 야구에서 투수도 마찬가지다. 한 번에 많은 공을 던지면 어깨에 과부하가 올 수 있다. 그래서 KIA 선동열 감독도 불펜 운용 방식을 바꾸기로 했단다. 모토는 '짧게, 자주'이다.
불펜 운용, 이번 시즌 선 감독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선발진에 비해 불펜 요원들의 면면을 보면 초라할 뿐이었다. 그래서 SK와의 빅딜을 통해 송은범과 신승현을 데려오는 등 긴급수혈을 한 KIA다. 두 사람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들쭉날쭉한게 사실. 때문에 선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불펜 운용 방식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현재 KIA의 불펜투수로는 마무리 앤서니를 제외하고 송은범과 신승현, 그리고 좌완 임준섭, 박경태, 언더핸드 유동훈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추격조 한승혁이 있는 정도다. 확실한 필승조로 구분될 만한 선수는 송은범 정도 뿐이다. 그렇다고 송은범을 이기는 경기에 계속해서 투입할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다른 팀과 같이 원포인트 릴리프처럼 짧게 끊어가는 투수 운용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이 선수들로 이기는 경기를 지켜내야 한다. 그래서 선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선 감독은 "불펜투수들이 1이닝 이상씩을 1주일에 3경기 이상 등판한다는 자체는 매우 힘든 일"이라며 "최근 좋지 않은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을 감안했을 때 한 타자 만을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프 체제가 되더라도 짧게 끊어가겠다. 대신 1주일에 3~4번씩 등판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선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이러한 투수 운용 구상을 해왔다. 상대적으로 허약한 불펜으로 시즌을 치르려면 승부처 교체 타이밍이 중요했다. 하지만 그렇게 실행하지 못했다. 본인이 국내 최고 투수로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 실제 경기에 나와 이닝을 적게 소화하더라도 경기 전, 등판 준비를 하다 보면 체력이 소모되고 힘들기 마련. 선수들을 배려해왔다. 하지만 더이상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시즌 초반 잘나가던 타선이 하락세를 타며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아내야 하는 절실한 상황이 됐다. 순위도 삼성, 넥센에 선두권 자리를 내주며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6월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선 감독이 가장 먼저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바로 불펜 운용이었다. 선수들이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피로도를 최소화한다는 전제 하에 자주 등판을 시켜 경기도 잡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선 감독은 "가장 중요한건 선발투수가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느냐이다"라고 밝혔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면 그만큼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기 때문. 또 하나,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신인으로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박지훈의 합류 여부다. 선 감독은 "박지훈이 2군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몇 경기 더 치른 후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가 올라오면 1군에 올릴 것이다. 박지훈이 가세한다면 불펜 운용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