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창단 첫 영봉승을 거뒀다. 남들이라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영봉승까지 세 달이란 시간이 걸렸다.
NC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선발 찰리가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8회말 모창민-나성범이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지막으로 9회 마무리 이민호가 깔끔한 세이브를 올렸다. 67경기 만의 영봉승이다.
지난 4월 2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프로야구 아홉번째 구단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은 NC는 4월 한달간 험난한 시간을 겪었다. 어린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어이없는 실책이 속출했고, 한껏 위축돼 제대로 된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5월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개막 전 손바닥 수술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나성범과 두 차례 잔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있던 모창민이 들어오면서 팀이 확 달라졌다. 4월 중순 넥센에서 트레이드된 지석훈과 박정준이 내야와 외야의 중심을 잡아줬다.
점점 성장하는 게 보였다. 승리도 많아졌다. 하지만 항상 '2%' 부족했다. 좋은 선발진을 바탕으로 승리에 한층 가까웠지만, 허약한 불펜진은 불을 지르기 일쑤였다.
영봉승은 그런 면에서 값지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뒷문을 지켜냈다. NC는 선발 이재학을 마무리로 돌려보는 등 여러가지 실험을 했다. 고심 끝에 다시 마무리로 낙점된 이민호는 2일 경기서 9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포효했다. 자신감 있게 자기 공을 스트라이크존으로 꽂아넣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7월의 스타트를 잘 끊었다"며 "팀의 첫 영봉승이다. 7월엔 좀더 짜임새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 달, 한 달을 치를 수록 팀이 발전해 간 NC. 이제 불펜진 문제를 해결해 기존 구단과 다를 바 없이 깔끔한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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