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고민, 강정호 슬럼프 어찌하오리까

최종수정 2013-07-05 11:06


요즘 넥센 염경엽 감독은 타순을 짤 때 항상 고민에 빠진다. 가뜩이나 선수단 전체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중심타자인 강정호가 슬럼프에 빠져버렸기 때문. 강정호의 이름을 두고, 몇 번에 둘까 수차례 고민하기 일쑤다.

4일 창원 마산구장. NC와의 원정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염 감독은 취재진에게 이날 미리 짜둔 오더를 공개했다. 대폭 변화가 있었다. 3번 오 윤-4번 박병호-5번 이택근-6번 강정호의 라인업이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이 라인업은 쓸 수가 없었지만, 강정호의 6번 배치가 이색적이었다. 주로 5번 타자로 나서던 강정호는 최근 부진으로 인해 3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다. 넥센은 4번타자 박병호의 출루율이 좋아 주로 5,6번 타순에 타점 찬스가 많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정호의 활약은 여전히 미미하다. 슬럼프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정호는 슬럼프가 와도 오랜 시간 무안타로 침묵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지면, 안타가 나와도 본인이 가진 실력의 50% 밖에 못 보여준다. 그 기간도 긴 편이다. 극심하다고 표현하기 보단, 약한 슬럼프가 오래 간다"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도 강정호가 오랜 시간 9홈런에 머물러 있던 것을 지적했다. 완전히 안 맞는 건 아니지만, 시즌 중간중간에 이런 슬럼프가 길어진다. 이 때문에 지금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음에도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염 감독은 "박병호와 비교를 해보면, 병호는 슬럼프가 잠깐 왔다 간다. 그런데 안 맞을 땐 기다려서 볼넷을 얻어낸다든지 해서 타율을 유지한다. 하지만 정호는 타석을 죽일 줄 모른다. 볼넷을 고르기 보단, 막 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안 좋을 때도 안타가 조금씩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율이 높은 선수들을 보면, 자신만의 슬럼프 극복 비법이 있기 마련이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타율 변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의 타율을 유지하면, 흔히 '에버리지'가 된다고 말한다.


염 감독은 "막 치는 것보다 안 좋을 때 공을 최대한 배트에 맞히는 데 집중한다거나, 공을 오래 본다거나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정호는 지금 타격코치와 함께 그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강정호는 넥센으로선 반드시 제 몫을 해줘야 할 선수다. 현재 커리어도 좋지만, 더 성장할 수록 팀에는 좋은 일이다. 강정호가 코칭스태프의 바람대로, 자신만의 슬럼프 극복 비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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