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연패일 뿐…LG 평정심 잃지 말라

기사입력 2013-07-07 11:33



'평정심을 유지하라.'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커지는 법이다.

프로야구 한 시즌을 치러가는 팀이라면 아무리 강팀이라도 2연패는 흔히 당할 수 있는 평범한 상황이다. 하지만 LG가 연패를 당하니 마치 큰 위기를 맞은 것 처럼 여기저기서 걱정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1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해왔다. 이는 위닝시리즈를 이어오던 49일 동안 연패가 없었다는 뜻이다. 그동안 이어왔던 상승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넥센과의 3연전 중 앞의 2경기를 모두 내주며 그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2연패를 당한 팀에 위기론이 제기된다는 것, 그만큼 LG가 인상적인 경기를 해왔다는 뜻이다.

단순히 2경기를 진 것 같고 LG에 위기론이 닥치는 것,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전력 부분에 대한 접근이다. 불펜 문제다. 최근 이어지는 연투로 불펜의 핵심인 정현욱과 이동현에게 과부하 조짐이 찾아왔다. 노장 좌완 듀오인 류택현, 이상열도 주춤하다. 유원상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아직 100% 몸상태가 아니다. 코칭스태프는 선발요원인 우규민을 중간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두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불펜의 체력 저하 등 과부하 조짐은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심리적인 부분이다. 먼저 넥센과의 악연이다. LG는 지난 2년 동안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넥센전 패수 때문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얘기까지 들려왔다. 여기에 매 경기 팽팽한 경기를 하고도 패하고 말았다. 이번 3연전 2경기도 마찬가지. 1차전 충격의 대역전패를 당했고, 2차전 역시 초반 기선을 제압했지만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LG가 지난달 중순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의 3연전을 스윕하며 오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넥센과의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 더 큰 상실감을 얻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넥센 뿐 아니라, 매시즌 중반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후반기 힘을 잃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과거 아픈 역사도 충분히 선수들을 괴롭힐 수 있다. 2연패라는 작은 충격에도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선수단 사이에 퍼지면 경기력에 도움이 될 건 전혀 없다.

여기서 중요한게 선수단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객관적 전력이 약해 패한게 아니다.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 경기도 있고, 저런 경기도 있으며 좋을 때가 있고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코칭스태프는 연패를 끊기 위해 무리수를 둘 필요 없이 평소처럼 차분하게 경기를 치르면 된다. 위에서 언급한 불펜 운용을 예로 들자. 연패를 끊기 위해 무리한 운용을 한다면 그 경기 뿐 아니라 앞으로의 팀 운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의 말처럼 평소 경기 전 구상했던 마운드 운용의 틀을 지키면 된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잠깐의 하락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조급한 마음에 타자들은 스윙이 커지고, 투수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최근 보여줬던 훌륭한 경기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 중요한게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봉중근 정현욱 등 고참들이 무게 중심을 잘 잡아줘야 LG호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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