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드리게스 '팔꿈치 뼛조각 이라니...'

최종수정 2013-07-09 06:48

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로드리게스가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7.03.



호사다마다.

선두 삼성은 비록 간발의 차이기는 하지만 1개월 넘게 선두 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넥센, LG의 거센 추격에 마냥 웃을 수 없는 판국에 또다른 큰 고민이 생겼다.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의 부상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지금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선수가 조금이라도 불편하다고 하면 억지로 끌고 가지않고 덧나기 전에 하루 빨리 1군에서 빼주는 평소 스타일에 따라 "느낌이 좋지 않다"는 로드리게스의 말에 즉각 조치했다.

그렇지 않아도 로드리게스는 그동안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며 삼성에 고민을 안겼다. 올시즌 11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신통치 않은 성적이다.

그런 그가 심상치 않은 부상까지 한 것이다. 류 감독은 지난 3일 롯데전에서 로드리게스가 고전할 때 이상기후를 감지했다.


"딱 보면 안다. 타자들은 어깨가 불편하면 어깨를 자꾸 돌리고, 투수들은 팔꿈치가 아프다 싶으면 자기도 모르게 팔을 쭉쭉 펴는 행동을 한다. 로드리게스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투수들에게 고질병처럼 따라다니는 팔꿈치 만성 통증인 줄 알았다. 그 정도면 몇일 휴식을 거치면 출전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병원 검진을 받아본 결과 팔꿈치에 뼛조각 2개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팔꿈치 뼛조각이라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팀의 안지만은 지난해 11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한 것이 2013시즌 개막전 엔트리 승선이었다.

안지만처럼 초고속 재활기를 거친다고 하더라도 4개월이다. 만약 로드리게스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시즌 아웃인 것이다.

삼성은 일단 경과를 더 관찰하기로 했다. 로드리게스의 통증이 뼛조각 때문인지 아직 확실치 않고, 굳이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호전될 수 있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어차피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로드리게스를 일찌감치 재활군으로 내렸다. 그 기간 동안 치료를 하고 2군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했다. 삼성은 "아직 걱정하기는 이르고, 로드리게스가 퓨처스리그에서 던질 수 있는 상황까지 지켜본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로드리게스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 운영 방안도 마련해뒀다. 삼성은 올스타전 휴식기에 앞서 9일부터 14일까지 6경기를 치러야 한다. 누군가 로드리게스를 대신해 1차례 등판해야 한다.

류 감독은 불펜 자원 차우찬과 2군 멤버 김기태를 지목했다. 차우찬은 올시즌 1군에서 선발 3경기를 포함한 총 29경기에서 6승3패3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언제든지 선발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검증된 자원이다.

그래서 LG 감독과 이름이 똑같은 김기태에게 눈길이 더 간다. 2006년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우완 김기태는 그동안 1군 경험이 총 14경기 24⅔이닝, 평균자책점 6.93으로 일천하다.

하지만 올시즌 2군 퓨처스리그에서는 혜성같은 존재다. 남부투수 부문에서 14경기 동안 6승(4패)을 챙겨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4위(2.86)로 삼성 2군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류 감독도 "김기태를 1군으로 불러올려봐야 겠다"며 로드리게스의 임시 대안으로 김기태에게 호감이 가는 눈치였다.

로드리게스 악재에 걸린 삼성이 어떻게 기분좋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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