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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다.
넥센, LG의 거센 추격에 마냥 웃을 수 없는 판국에 또다른 큰 고민이 생겼다.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의 부상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지금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아도 로드리게스는 그동안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며 삼성에 고민을 안겼다. 올시즌 11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신통치 않은 성적이다.
그런 그가 심상치 않은 부상까지 한 것이다. 류 감독은 지난 3일 롯데전에서 로드리게스가 고전할 때 이상기후를 감지했다.
"딱 보면 안다. 타자들은 어깨가 불편하면 어깨를 자꾸 돌리고, 투수들은 팔꿈치가 아프다 싶으면 자기도 모르게 팔을 쭉쭉 펴는 행동을 한다. 로드리게스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투수들에게 고질병처럼 따라다니는 팔꿈치 만성 통증인 줄 알았다. 그 정도면 몇일 휴식을 거치면 출전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병원 검진을 받아본 결과 팔꿈치에 뼛조각 2개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팔꿈치 뼛조각이라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팀의 안지만은 지난해 11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한 것이 2013시즌 개막전 엔트리 승선이었다.
안지만처럼 초고속 재활기를 거친다고 하더라도 4개월이다. 만약 로드리게스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시즌 아웃인 것이다.
삼성은 일단 경과를 더 관찰하기로 했다. 로드리게스의 통증이 뼛조각 때문인지 아직 확실치 않고, 굳이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호전될 수 있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어차피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로드리게스를 일찌감치 재활군으로 내렸다. 그 기간 동안 치료를 하고 2군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했다. 삼성은 "아직 걱정하기는 이르고, 로드리게스가 퓨처스리그에서 던질 수 있는 상황까지 지켜본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로드리게스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 운영 방안도 마련해뒀다. 삼성은 올스타전 휴식기에 앞서 9일부터 14일까지 6경기를 치러야 한다. 누군가 로드리게스를 대신해 1차례 등판해야 한다.
류 감독은 불펜 자원 차우찬과 2군 멤버 김기태를 지목했다. 차우찬은 올시즌 1군에서 선발 3경기를 포함한 총 29경기에서 6승3패3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언제든지 선발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검증된 자원이다.
그래서 LG 감독과 이름이 똑같은 김기태에게 눈길이 더 간다. 2006년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우완 김기태는 그동안 1군 경험이 총 14경기 24⅔이닝, 평균자책점 6.93으로 일천하다.
하지만 올시즌 2군 퓨처스리그에서는 혜성같은 존재다. 남부투수 부문에서 14경기 동안 6승(4패)을 챙겨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4위(2.86)로 삼성 2군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류 감독도 "김기태를 1군으로 불러올려봐야 겠다"며 로드리게스의 임시 대안으로 김기태에게 호감이 가는 눈치였다.
로드리게스 악재에 걸린 삼성이 어떻게 기분좋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