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또 실책으로 자멸, 막내 앞에서 체면 구겼다

기사입력 2013-07-13 21:40



롯데가 이틀 연속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마치 전염병처럼 실책 바이러스가 퍼졌다.

롯데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서 7대8로 패했다. 전날에 이어 NC전 2연패.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지역 라이벌전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실책으로 자멸하는, 형님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날 경기선 실책이 3개나 나왔다. 그리고 1개는 실점으로 연결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1-1 동점 상황에서 나온 5회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줬다. 1사 2루서 나성범의 1루수 앞 땅볼 때 1루수 박종윤이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송승준에게 토스한 공이 낮았고, 송승준은 포구에 실패했다. 공이 떨어진 틈을 타 3루를 밟은 김종호가 홈으로 쇄도해 결승점을 만들었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롯데 김시진 감독은 "그건 박종윤이 잡고 베이스를 직접 밟았어야 했다. 아무래도 공을 던지면 실수할 확률이 생기는 것 아닌가. 송승준도 뒤늦게 베이스커버를 들어갔고, 결국 실책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박종윤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아쉬움에도 이틀 연속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이번엔 두 차례의 동점 득점이었다. 역전패를 당했기에 더욱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실책만 아니었다면…'이란 말이 나올 법 했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13일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렸다. NC 모창민이 4회말 무사 2루 박정준 번트때 투수 실책을 틈타 동점 득점을 올리고 있다.
마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7.13/
일단 3-2로 앞서고 있던 4회말, 롯데는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박정준은 투수 김수완 앞으로 희생번트를 댔고, 김수완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정 훈에게 공을 던졌다. 정확한 아웃타이밍, 하지만 김수완의 송구는 박정준이 1루를 밟기 직전 도착했고, 정 훈이 깔끔하게 캐치하지 못해 글러브 안에서 공이 돌았다.

정 훈은 글러브를 바로 빼지 못했다. 박정준이 달려오던 곳에 글러브가 있었고, 박정준과 살짝 부딪히자 공이 떨어지고 말았다. 명백한 실책이었다.

송구의 방향, 그리고 깔끔하지 못한 포구와 순간적으로 글러브를 빼지 못하면서 나온 복합적인 실책이었다. 3-3 동점이 됐다.


5회초 전준우의 1타점 적시타로 4-3으로 다시 앞서간 롯데는 허무한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5회말 1사 후 차화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나성범에게 또다시 우전안타를 맞았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차화준은 3루까지 내달렸다. 공을 잡은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3루로 송구를 시도하자, 타자 나성범은 1루를 돌았다. 2루 쪽 오버런. 다시 1루수에게 공이 왔고, 나성범은 협살에 걸렸다.

1루수 박종윤은 유격수 신본기에게 공을 넘겨 나성범을 몰아갔다. 하지만 이때 차화준이 홈을 파고 들었고, 신본기의 홈 송구를 포수 강민호가 빠트리면서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나성범은 편안히 2루를 밟았다.

김수완은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권희동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 2사 1,2루. 강영식은 모창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정준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김사율로 마운드가 바뀐 뒤 이현곤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얻어 맞아 5회에만 4점을 헌납했다.

4-7, 순식간에 패색이 짙어졌다. 이후 박종윤의 스리런홈런으로 7-7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이호준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7대8로 무릎을 꿇었다.

야구에 가정법은 있을 수 없지만, 롯데로서는 실책만 아니었다면 승리할 수 있었다. 만약 5회 차화준을 홈에서 잡았다면 권희동 타석 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두 차례의 결정적 실책, 막내 앞에서 형님이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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