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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 느낌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런 염원들이 모이고 모여 드디어 윤석민이 올해 첫 선발승을 따냈다. 무려 9번의 도전끝에 달성한 값진 승리다. 윤석민의 '8전9기' 승리는 KIA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7일 광주 한화전에서 달성됐다.
독과 팀 동료들의 염원이 컸다지만, 가장 마음고생이 컸고 승리를 간절히 바란 것은 윤석민 본인일 것이다. 윤석민은 첫 선발승을 따낸 후 기쁨보다 반성을 했다. '이제야 첫 선발승이라니. 그동안 내가 뭘 해왔던 걸까'. 승리가 결정된 직후 윤석민이 가장 먼저 한 생각이라고 한다. 그만큼 올해 전반기는 윤석민에게 시련의 시기였다. 시즌 초반에는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해야 했고, 5월에 1군에 돌아온 뒤에는 불펜으로 나선 2경기에서 1승을 거둔 뒤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윤석민은 "승리에 연연하지는 않았지만, 마음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척 답답하고 고민이 많이 됐다. 그 동안 내가 공을 던지는 건지, 그냥 미는 건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면서 "그나마 오늘 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공이 긁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밸런스와 투구 느낌을 기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역설적으로 윤석민이 투구 감각 회복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바로 직전 등판인 지난 6일 광주 롯데전에서였다고 한다. 이 당시 윤석민은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2볼넷 6삼진으로 무려 5실점을 기록했었다. 윤석민은 "롯데전에서 1회에는 힘으로 던지려다가 많이 맞았다. 그래서 2, 3회에는 다시 컨트롤에 신경을 썼는데, 그것도 잘 안됐다. 결국 4회부터는 그냥 쓸데없는 생각을 안하고 세게 던지는 데 집중했다. 그러면서 어떤 실마리를 얻게됐다"고 밝혔다.
결국에는 자신의 공을 믿고, 전력투구하는 것이 호투의 열쇠였다는 뜻이다. 오랜만에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던 윤석민이 시즌 후반기에도 계속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7일 한화전에서의 모습을 계속 이어갈 수만 있다면 후반기 KIA의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