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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의 퇴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단은 "절대 아니다"라며 펄쩍펄쩍 뛰고 있다. 구단이 주키치 카드를 포기하려면 24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24일은 외국인 선수 웨이버 공시 마감일이다. 과연 주키치 퇴출에 대한 진실은 무엇일까.
구단은 펄쩍펄쩍 뛴다. LG의 한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다. 주키치는 현재 2군에서 1군에 올라오기 위해 절치부심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사실 야구계 안팎으로는 지난 5월부터 LG가 주키치를 교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특히 올시즌 4강 진출을 넘어 우승에까지 도전해볼 수 있는 페이스. 외국인 투수 한 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현재의 주키치라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년간의 공로는 인정하고 정도 들었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그렇다면 변수는 무엇일까
일단 모든 정황상 LG가 주키치에 흥미를 잃은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더 좋은 선수로 교체를 하면 된다. 하지만 쉽지 않다. 한 구단의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다는 삼성도 일찌감치 교체를 염두에 뒀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최근 외국인 선수 층이 얇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돈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1년 전체를 뛰든, 지금부터 3개월을 뛰든 정상적인 연봉을 지급받기를 원한다. 여기에 에이전트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배짱도 부린다. 예를 들어 '우리 선수를 매우 필요로 한다는 LG의 팀 사정을 잘 안다. 4강 가고 싶다면 돈을 더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에게, 그것도 1년이 아닌 3~4개월을 뛸 선수에게 1년치 연봉을 지급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또 하나의 변수가 존재한다. 기존 선수 웨이버 공시 시점, 그리고 새로운 선수의 등록 시점이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LG가 주키치 카드를 포기하려면 24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보통의 경우, 웨이버 공시를 하며 새롭게 쓸 선수와 계약을 맺고 이를 발표하는게 보통이다. 이 시점에서 들어오는 선수들은 이미 미국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몸을 만들 필요 없이 곧바로 실전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 데려온 선수를 한 경기라도 더 던지게 해야하는게 프로구단의 당연한 선택이다.
그런데 새로 영입할 후보 선수들과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LG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주키치를 안고 갈수도 있지만 버릴 수도 있다. 일단 주키치를 웨이버 공시한다. 대신 새로운 선수는 내달 15일 안에만 등록을 마치면 된다. 다시 말해,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비워놓고 새로운 선수와의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다. LG 선발진을 봤을 때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하지만 이는 큰 모험이다. 만약, 협상중인 선수가 돌연 한국행 거부를 선언하면 LG는 사면초가에 빠진다. 물론, 이렇게 바보같은 일처리를 할 프로구단은 없다. 이미 새로운 선수와 합의 단계에 이르렀거나 아니면 주키치의 잔류를 놓고 최종적으로 심사숙고하고 있을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다만, LG가 조심스러운건 어쩔 수 없이 주키치가 남을 상황을 대비한 선수의 사기차원 문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