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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센은 여전히 잘 나간다.
당연히 후반기는 너무나 중요하다. 지난해 넥센은 후반기 시작 이후 급격히 떨어진 아픈 경험이 있다. 후반기 시작 후 2승8패를 기록하며 4강권에서 멀어졌다.
나이트는 6승7패, 밴헤켄은 7승6패다. 두 선수 모두 전반기 평균 자책점이 4점대다.
두 외국인 투수가 불안하면서 넥센은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선발 로테이션 자체가 불안해지는 부작용이 생겼다.
염 감독은 후반기 두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4강싸움을 하고 있는 팀들은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거나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두산은 데릭 핸킨스를 영입했고, 일단락이 됐지만 LG 주키치 역시 교체설에 휩싸인 바 있다.
염 감독은 23일 목동 두산전 직전 "두 외국인 투수의 구위가 저하돼 마운드에서 타자들과 싸움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모르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전혀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섣부른 외국인 투수 교체로 또 다른 시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 어찌보면 당연한 결정이다.
중요한 것은 후반기 두 외국인 투수의 부활이다. 염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나이트와 밴헤켄에게 단순한 주문을 했다. 두 선수 모두에게 '공을 낮게 던지는데 집중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유가 있다. 나이트는 낮게 형성되는 싱커가 주무기다. 염 감독은 "공이 지난해보다 세 개 정도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무기인 싱커도 제대로 쓸 수 없다. 낮게 던지는데 집중하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헤켄은 밸런스가 약간씩 흐트러져 있다. 게다가 올해 그의 투구습관(일명 쿠세)이 파악됐다는 얘기도 있다. 여기에 대해 염 감독은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투구습관이 있는 외국인 투수라면 한국에 들어와 세 경기 정도를 치르면 파악이 된다. 하지만 밴헤켄은 지난해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투구습관이 파악됐다는 것은 맞지 않다. 중요한 것은 밴헤켄의 투구밸런스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만 바로 잡으면 된다"고 했다.
그 해법에 대해 염 감독이 주문한 것은 단순했다. 확실히 일리가 있다. 사실 투수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태면 많은 생각들을 한다. 이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악순환이다. 하지만 좋은 때는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외에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것은 선순환을 낳는다.
따라서 염 감독이 제시한 단순한 주문은 지금 상황에서 두 외국인 투수에게 가장 좋은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많다.
넥센은 선수층이 그리 두텁지 않다. 당연히 후반기에는 두 외국인 투수가 부활해야 선두권 싸움을 가능하다. 염 감독의 단순한 주문이 나이트와 밴헤켄의 부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하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