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무등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KIA와 NC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KIA 임준섭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6.11
KIA의 4강 진입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후반기 첫 3연전에서 LG에 1승2패로 열세를 보이며 6위까지 주저앉고 말았다.
25일 기준으로 KIA는 37승34패2무로 여전히 승률 5할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KIA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인 팀이 5개나 된다. 심지어 KIA는 5위 롯데에도 1경기차로 뒤진 상황이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피치를 올리려던 선동열 감독의 계획도 초반부터 틀어지고 말았다. 무엇보다 LG와의 3연전에 소사-김진우-윤석민 등 현재 팀내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을 투입하고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하지만 과거를 아무리 복귀해본들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는 것보다 앞을 보고 다시 뛰어야 할 때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선발 임무를 다시 맡게 된 신인 투수 임준섭의 책임감이 커지고 있다.
임준섭은 26일부터 시작되는 NC와의 주말 3연전 첫 선발로 나선다. 현재 양현종이 옆구리 부상으로 아직 1군에 돌아오지 못하는데다, 베테랑 서재응의 컨디션도 썩 좋지 못한 상황이라 선 감독은 고민끝에 임준섭을 다시 선발로 불러들였다. 지난 6월 30일 대구 삼성전 이후 26일 만의 선발 복귀전이다. 그것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연스럽게 임준섭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선 감독이 이렇게 중요한 시점의 선발을 신인인 임준섭에게 맡긴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비록 신인이지만, 임준섭은 배짱이 뛰어나다. 좌완 투수로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은 이미 인정받은 것이다. 서재응보다는 현재 몸상태가 더 좋다는 점도 3연전 첫 경기 선발을 낙점받은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임준섭은 올해 NC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선발 1회 포함해 NC전에 올해 총 4차례 등판했는데, 평균자책점이 1.54로 매우 좋았다. 특히 지난 6월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볼넷 3삼진으로 2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 승리 투수가 된 적도 있다.
투수들의 경우, 이런 식으로 특정 팀에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투수들은 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상대 타자들은 위축되게 마련이다. 이 흐름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결국 임준섭은 '대 NC전 표적선발'인 셈이다.
더불어 임준섭 본인도 선발에 대한 의욕이 매우 크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임준섭은 "아무래도 선발로 던지는 것이 한층 편하고, 자신감이 생긴다"는 말을 하곤했다. 코칭스태프도 팀 사정상 불펜으로 나서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선발이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결국 이번 NC전은 팀의 명운과 함께 향후 임준섭의 입지에도 중요한 경기인 것이다. 과연 임준섭이 NC를 상대로 팀의 4강행 희망과 자신의 선발 안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