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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최근 수년간 포스트시즌 개근생이었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게다가 한국시리즈 우승 3회(2007, 2008, 2010)에 준우승 3회로 매번 좋은 성적을 냈다. 가을잔치에 초대될 때마다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이 감독의 눈엔 선수들의 마음이 급한 게 훤히 보인다. 하지만 그는 본인부터 조급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초조해도 될 수 있으면 선수들에게 말을 안 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날 역시 섣부른 초구 공략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왜 초구부터 치냐는 말이 있는 것은 나도 안다. 솔직히 감독 입장에서 볼을 좀더 많이 봤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말하고 싶지만, 말해버리면 타자가 소극적으로 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자꾸 기다리게 하면, 점점 '안 치는 야구'로 가게 된다. 그리고 야구는 선수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창의성이 없어진다. 야구하는 기계가 돼버린다. 로봇야구는 안된다.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선수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감독은 여전히 희망을 얘기했다. 지난해에도 7월 들어 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추락했지만, 8월 중순 7연승을 달리는 등 분위기를 반전시켜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감독은 "야구에선 꼭 1~2번 찬스가 온다. 경기 내에서도 그렇고, 시즌을 통틀어서도 그렇다. 하지만 올해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마음은 연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