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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프로야구 넥센과 한화의 프로야구 경기가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문성현이 선발 등판 한화 타선을 상대로 역투를 하고 있다. 문성현은 올시즌 첫 선발 출격이다. 목동=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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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 주목받는 자리지만 그 이상으로 힘든 직책이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기본이다. 짜릿한 희열을 느낄 때도 있겠지만, 경기 중에 벌어지는 모든 것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선수가 경험할 수 없는 엄청난 중압감을 안고 살아야 한다. 일주일에 1~2번이 아니라, 매일 전쟁이다.
감독의 덕목으로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선수에 대한 배려, 인내심이 꼭 들어가야할 것 같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7월 31일 한화 이글스전에 문성현(22)을 선발 투수로 올렸다. 문성현은 강윤구와 함께 히어로즈가 미래를 보고 지켜보고 있는 유망주다. 지난해 선발로 출발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번 시즌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불펜에서 출발했다. 히어로즈는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 밴헤켄, 김병현, 강윤구, 김영민으로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이런 가운데 염 감독은 김병현을 2군에 내리고, 7월 31일 문성현에게 첫 선발 기회를 줬다. 물론,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으르 내린 것이다. 그러나 코칭스태프 모두 반신반의했을 것이다. 올시즌 1군 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던 문성현이다.
그러나 문성현은 한화를 맞아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를 내줬으나 무4사구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상을 기록했다면 좋았겠지만, 염 감독은 충분히 제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문성현의 투구수는 80개. 그런데 당초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는 95개를 생각하고 문성현을 마운드에 올렸다고 한다. 그러면 왜 히어로즈는 80개를 던진 문성현을 내리고 바로 불펜을 가동한 것일까.
염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염 감독은 "문성현이 첫 선발 등판해 좋은 공을 보여줬다. 이길 때 내려 다음 경기에도 자신감을 갖고 던지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문성현은 3-2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강판됐고, 팀이 5대2로 이겨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염 감독은 문성현이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잘 던지다가 경기 후반 흔들릴 경우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걱정한 것이다.
문성현은 당분간 선발로 뛸 예정이다. 그가 어떤 다음 경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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