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은 분명히 낯선 곳이다. 야구는 똑같다고 해도 각 나라마다 야구문화는 다르다.
외국인 선수들도 분위기 적응이 정말 중요하다. 분위기에 따라서 야구에 대한 집중력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핸킨스에 대해 "우리 야구가 어떤 분위기인지는 확실히 알았을 것"이라고 했다. "오자마자 15대12 경기를 봤으니 한국 야구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지 않았겠나"고 했다.
핸킨스는 지난 7월 27일 잠실 LG전서 6이닝 동안 9안타 5실점해 한국에서의 첫 등판에서 패전을 기록했다.
김진욱 감독은 자신이 대만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었을 때를 예로 들며 팀 분위기가 얼마나 외국인 선수에게도 중요한지를 말했다. 당시 준궈 베어스에서 뛰었는데 팀 분위기가 봐주지 못할 정도였다고. 김 감독은 "연패를 하고 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으면서 야구를 하더라"면서 "경기중에 핸드폰이 울리면 받기도 하고 0-8로 지고 있는데 9회에 3루타를 치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고 했다.
참다못해 자신이 미팅을 소집해서 "뭣하는 것이냐"고 따졌다는 김 감독은 "'내일 이기면 된다'는 대만 선수의 말을 듣고 할말이 없더라"고 했다.
당시 김 감독 외에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있었는데 전혀 한 팀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더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밥을 따로 먹었다.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어떻게 팀이 하나가 되겠나"라고 했다. 팀 분위기가 외국인 선수에게 하고자 하는 의욕을 주지 못한 것. 결국 김 감독은 6개월도 안돼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두산은 불펜진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선발도 좋아지고 있다. 핸킨스가 제몫을 해준다면 두산으로선 금상첨화다. 김 감독은 핸킨스가 두산의 팀원으로 적응해 좋은 피칭을 해주길 기대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