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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잠실 두산-넥센전. 4-0으로 앞서 있던 두산 선발 이재우는 5회 선두타자 문우람에게 볼넷을 내줬다.
5월21일 벤치 클리어링 사건의 장본인이 윤명준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잠실 넥센전에서 윤명준은 5회 4-12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조로 투입됐다. 그런데 1사 1, 2루에서 2루 주자 강정호가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시즌 전 시범경기까지 환상적인 투구를 했던 윤명준은 시즌 초반부터 컨디션이 떨어졌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며 묵직한 패스트볼은 사라졌고, 결국 부진에 빠졌다. 결국 벤치 클리어링 사태로 커다란 부담감까지 떠안았다.
절치부심은 그는 결국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그는 "정말 절박하게 노력했다"고 했다.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구속은 비슷했다. 140㎞ 초반의 패스트볼. 슬라이더와 커브는 여전히 좋았다. 가장 좋아진 점은 제구력이었다. 그리고 심장이 확실히 강해졌다.
5회 무사 1루 상황. 이택근에게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잘 유도했다.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이택근은 겨우 맞췄다. 그런데 코스 자체가 절묘하게 떨어졌다. 이택근에게는 행운, 윤명준에게는 불행이었다. 박병호에게도 풀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최상의 유인구를 던졌다. 그런데 박병호가 속지 않았다. 결국 무사 만루.
좋은 공을 뿌렸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절체절명의 상황. 예전의 뼈아픈 경험을 겪게 한 넥센. 당연히 흔들릴 만했다.
그러나 윤명준의 심장은 확실히 강해져 있었다.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강정호에게 2루수 앞 땅볼로 1점을 내줬지만, 낮게 깔리는 패스트볼로 김민성을 삼진처리했다. 이어 안태영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6,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한마디로 완벽한 변신이었다.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데뷔 첫 승의 보너스도 받았다.
7월부터 윤명준은 5경기에 나서 실점이 없다. 그리고 자신감을 배가시킬 수 있는 넥센전 호투를 했다.
시범경기 때부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윤명준의 구위와 제구력에 대해 칭찬했다. 채울 것은 경험이었다. 짧은 시간에 윤명준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중간계투진이 불안하던 두산으로서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매우 중요한 중간계투 한 명을 발견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