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용의는 키가 커 내야 수비를 할 때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자신의 수비 모습을 볼 때 마다 농사짓는 거 같다고 했다. 19일 포항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웨스턴올스타와 이스턴올스타로 경기가 펼쳐졌다. 웨스턴 2회 1사 1루에서 김용의가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덕아웃에서 봉중근과 경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김용의. 포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7.19
"제가 경기하는 걸 보면 수비하는 모습이 농사짓는 거 같아요."
LG 트윈수 내야수 김용의(28)는 수비하는 모습만 보면 프로 선수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의 키는 1m87이다. 또 팔 다리가 유독 길다. 김용의는 1루, 2루, 3루를 다 보는 멀티 플레이어다. 그는 스스로 자세가 어정쩡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수비 내용에 대해서는 자신있다. 모양은 안 좋아도 잘 잡고 잘 던지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항변했다. 김용의는 그러면서도 예쁜 자세가 부럽다.
"자세가 예쁘게 나오게 노력하는데 신체조건이 그렇지 않아 어렵다"고 했다.
내야수는 땅볼 처리를 많이 하게 된다. 땅볼은 자세가 낮아야 잡기가 편하다. 하지만 그는 신체조건상 그걸 잘 하기가 불편하다.
김용의는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한다. 그는 의장대에서 군복무했다. 유연함 보다는 절도가 어울린다.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몸무게가 3㎏ 정도 더 빠졌다. 70㎏ 초반대다. 많이 먹는데도 체중 조절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더 말라보인다.
김용의는 "내야 수비를 할 때 나는 무게 중심이 높아서 허리와 무릎을 다 구부려야 한다. 그러다보니 숨쉬기도 힘들다"고 했다.
그나마 1루는 가장 편하다. 땅볼 처리 보다 잡는게 더 많기 때문이다. 그는 키가 커 다른 내야수들이 던지는 걸 잘 잡는다.
그는 LG 내야수 오지환의 자세가 예쁜 것 같다고 했다. 김용의는 "내가 플레이하는 걸 TV 하이라이트로 보는데 마치 농사짓는 거 같았다. 주위에서 자세가 안 나와서 답답해 한다"고 말했다.
김용의는 7일 마산 NC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안타. 홈런 2방을 쳤다.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첫 멀티 홈런이다.
조계현 LG 수석 코치는 홈런 치고 들어오는 김용의에게 먼저 거수 경례를 했다. 거수 경례 세리머니는 김용의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상사가 아랫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용의는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매 경기 홈런 치기는 힘들다. 운이 좋았다. 감독님은 매 경기 라인 드라이브로 쳐라고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김용의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9푼6리, 4홈런, 28타점.
그는 홈런 2방 이후 수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잠을 설쳤다. 하지만 김용의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활짝 피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