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권 혁에게 따끔 충고 왜?

기사입력 2013-08-23 09:23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삼성과 LG가 위닝시리즈를 놓고 4일 잠실에서 다시 만났다. 삼성 권혁이 8회 LG 윤요섭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주저 앉아 아쉬워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8.04/



"마인드 컨트롤이 문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불펜 투수 권 혁에게 애정어린 충고를 했다.

류 감독은 21일 불펜 요원인 신용운과 함께 권 혁을 2군으로 내리는 대신 조현근과 이동걸을 1군으로 불렀다.

권 혁이 2군으로 내려간 것은 올시즌 3번째다. 2009년 홀드왕이 되기도 했던 권 혁은 류 감독이 커다란 기대를 가져온 중요 불펜자원이다. 외국인 투수 1명의 공백과 에이스 장원삼의 부진으로 선발진이 불안정한 가운데 희소성이 큰 좌완인 권 혁이 빠지는 것은 그 만큼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딱히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류 감독은 권 혁을 1군에서 빼는 카드를 선택했다. "분위기 쇄신도 할 겸 권 혁을 2군으로 보냈다"는 류 감독의 말처럼 권 혁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우선 류 감독은 권 혁의 투수로서 자질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좌완 투수가 시속 145km대의 공을 던진다. 게다가 권 혁은 체격으로 봐도 훌륭하고 이른바 지저분하게(타자가 공략하기 어렵도록 홈플레이트 앞에서 무브먼트가 많은 공을 던지는 투수를 칭찬할 때 이르는 말) 공도 잘던지는데 그런 투수가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류 감독이 권 혁에게 아쉬운 점은 마인드 컨트롤이었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혁이는 공을 던질 때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혹시 내가 이 공을 던져서 맞으면 어떡하나'하는 생각으로 던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권 혁이 마인드 컨트롤을 잘 못해서 그런지 공을 뿌릴 때 팔플 채는 스피드도 종전보다 크게 저하됐다고 보고 있다.


권 혁이 2군에서 잡다한 생각을 버릴 수 있도록 마음 다스리는 요령을 다시 깨우치라는 것이다.

결국 류 감독이 언급한 '분위기 쇄신'은 투수진에 경각심을 주는 것과 동시에 아끼는 제자의 마음 속 분위기도 정리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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