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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을 거쳐 지난해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은 그는 올해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돌림병 처럼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고, 선수층이 빈약하다보니 이들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 시즌 초반 한때 선두를 질주했던 타이거즈는 4강 싸움에서 밀려나 7위로 처져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타이거즈다. 아무리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선 감독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기에 팬들의 실망도 크다.
선 감독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최대한 몸을 홈 플레이트 쪽으로 끌고 나가서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피드 건에 찍히는 공의 속도에 상관없이 볼끝에 힘이 붙어 상대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고 했다. 공끝에 힘이 붙어야 타자가 배트에 정확하게 때리지 못하고 파울이 된다고 했다. 몸을 앞으로 끌고 나오지 못하고 공을 뿌릴 경우, 시속 150km 직구도 실제 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빠른 공과 공끝이 좋은 공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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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이야기가 나오자 선 감독은 "너무 생각이 많다"고 했다. 상대 타자, 볼배합, 주어진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보니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선 감독은 "류현진 처럼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좋은 일을 빨리 잊어버리고,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류현진의 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보통 투수는 세심하고 예민하다고 한다. 그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마운드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경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투수.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이라고 봐야 한다. 선 감독에게 류현진은 타이거즈 선수들이 닮았으면 하는 롤모델이었다.
최고의 선수 출신 지도자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선수 지도이다. 야구는 결국 선수가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선수의 능력을 끌어내는 것은 지도자의 몫이기도 하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