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NL 신인왕에서 더 멀어졌다

최종수정 2013-09-30 08:36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오른쪽 두 번째)과 팀 동료들의 격려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 스포츠조선 DB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26)의 내셔널리그 신인왕 수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시즌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8안타 1볼넷 4삼진으로 2실점하며 시즌 8패(14승)째를 당했다. 이 경기 전까지 2점대(2.97)였던 평균자책점도 3점대(3.00)로 치솟았다.

고질적인 경기 초반 난조가 재현됐다. 류현진은 1회에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볼넷을 내준 뒤 3연속 안타로 첫 실점을 했다. 이어 0-1로 뒤진 4회에도 선두타자 찰리 컬버슨과 후속 조던 파체코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1사 2, 3루에서 블랙먼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점째를 허용했다.

결국 류현진은 4회까지 투구수 76개를 기록하고 5회에 리키 놀라스코와 교체돼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LA다저스 타선이 9회까지 1점 밖에 뽑지 못해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패전으로 인해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구도에서도 한발 뒤로 밀리게 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류현진이 시즌 15승 달성과 더불어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더라면 극적인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패전과 함께 다시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치솟으면서 사실상 신인왕 수상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원래 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현지 언론 사이에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에서 3위권으로 분류됐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는 지난 29일 '2013년의 베스트'라는 컬럼에서 류현진을 마이애미 선발투수 호세 페르난데스(21)와 LA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3)에 이어 3위로 분류했다.

로젠탈 기자는 "(1, 2위 보다) 3위가 더 어려운 선택이었다"면서 "류현진이 셸비 밀러(23·세인트루이스)나 훌리오 테헤란(22·애틀랜타)보다 조금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더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며 류현진을 3위로 꼽은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현지 언론의 평균적인 시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인왕 1순위'로 손꼽히는 페르난데스는 올해 28경기에 나와 172⅔이닝을 던지며 12승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삼진은 무려 187개를 잡아냈다. 류현진의 기록(30경기, 192이닝,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154탈삼진)에 비하면 승수는 적어도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탈삼진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또 푸이그 역시 6월초가 돼서야 메이저리그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화끈한 타격과 뚜렷한 캐릭터를 앞세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04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9리(382타수 122안타)에 19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푸이그가 합류한 뒤로 지구 하위권에 머물던 LA다저스가 수직상승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런 평가를 받던 류현진이 시즌 마지막 등판 때 오히려 패배를 당하면서 페르난데스나 푸이그를 역전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어쩌면 밀러나 테헤란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을 위험도 있다. 밀러는 평균자책점(3.06)이 페르난데스나 류현진에는 못 미치지만 신인왕 후보군에 있는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15승)을 거뒀다.

또 다른 신인왕 후보인 테헤란은 시즌 30경기에 나와 185⅔이닝 동안 14승8패, 평균자책점 3.20에 17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기록으로 보면 류현진과 가장 엇비슷한 성적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소화 이닝과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에 뒤지지만, 승패수가 같고 이닝당 탈삼진은 오히려 더 많다.

하지만 류현진은 페르난데스나 푸이그, 밀러, 테헤란에 비해 한 가지 핸디캡이 있다. 바로 한국 프로무대에서 이미 7년간 뛰었던 '중고 신인'이라는 점이다. 다른 선수들이 마이너리그를 거친 뒤 올해 비로소 풀타임 빅리거가 된 점에 비하면 이것이 마이너스 요소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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