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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논할 때 항상 등장하는 말이 '큰 경기' 경험이다. 경험이 많은 팀이 유리하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단기전 경험이 많은 팀일수록 실수가 적고 수준높은 플레이를 펼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 프로야구 역사를 들여다보면 특정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집중적으로 한 시기에 몰아서 차지하는 사례가 많다. 80~90년대의 해태가 그랬고, 90년대말과 2000년대 초반 현대, 그리고 SK와 삼성이 최근 우승을 반복적으로 한 경우도 그렇다.
그러나 LG에는 약점이 있다. 삼성과 두산에 비해 포스트시즌 경험을 가진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26명 가운데 3분의2 정도가 이번 가을에 처음으로 '큰 경기'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약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경험 부족이다.
그러나 LG로서는 엔트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단기전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선발투수중에 포스트시즌 경력을 가진 선수가 없고, 마무리 봉중근도 메이저리그 시절 가을 마운드를 밟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선수 뿐만 아니라 팬들과 벤치의 기 싸움도 중요하다. 10년을 기다려주신 우리 팬들의 기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면서 "우리 팀에 다승왕이나 홈런왕은 없지만, 선수단 전체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투수력도 좋고 야수진 또한 잘 할 것으로 믿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의 말대로 경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전력과 분위기다. 지난 2003년 창단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SK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12년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KIA는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시즌 막판 김 감독의 포스트시즌 구상 과정에서 '경험'은 큰 변수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