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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성흔은 여전했다.
2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휴식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홍성흔은 다시 미디어데이에 나왔다. 유희관과 함께 올 시즌 포스트 시즌에만 세번째 미디어데이다.
징크스를 고려한 부분도 있다. 유희관과 파트너를 이뤄 나온 두 차례의 시리즈에서 모두 이겼다. 또 하나는 팀동료들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꼭 치고 싶은 투수가 있다면'이란 질문에 오승환을 언급했다. "정말 못 쳤다. 지긋지긋하게 못쳤다. 오승환이 떠나기 전에 시원하게 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3년 간 맞대결에서 홍성흔은 11타수 1안타, 삼진 3개를 기록했다. 9푼1리의 민망한 타율.
올 시즌이 끝난 뒤 FA로 풀리는 오승환이 '해외로 나갔으면'하는 바람까지 담아서 한 노련한 답변. 홍성흔의 이 말에 폭소가 터졌다.
2001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에도 홍성흔은 이승엽과 대척점에 있었다.
둘은 절친하다. 롯데 시절 홍성흔은 국내로 돌아온 이승엽에 대해 경기 중 직접적인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출루하면, 1루수 이승엽의 엉덩이를 만지는 장난을 치기도 했었다.
그는 "이승엽은 당연히 매우 두려운 타자다. 우리 투수가 이승엽을 어떻게 봉쇄하느냐에 따라 경기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정석적인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곧바로 "우승의 맛을 많이 봤으니까 이번에는 양보해라"고 했다. 2001년 두산에게 패배,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봤던 이승엽 입장에서 오히려 이번 한국시리즈는 '복수전'이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