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2차전 경기가 2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두산 6회초 2사 1루에서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삼성 선발 밴덴헐크가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0.25/
삼성 류중일 감독은 '1+1 시스템'으로 2012 한국시리즈에서 큰 재미를 봤다. '1+1 시스템'이란 선발급 투수 2명을 한 경기에 가동하는 것이다. 핵심은 좌완 차우찬이다. 메인 선발투수가 위기를 맞이하면 곧바로 또 다른 선발급 투수인 차우찬을 올려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식이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류 감독은 이같은 '1+1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투수진에 여유가 있고, 무엇보다 강력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작전. 드디어 이 '1+1 시스템'이 2차전에 나왔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때 선발 밴덴헐크에 이어 차우찬을 6회초 2사후에 투입했다. 이날 경기전 류 감독은 "언제든 밴덴헐크가 흔들리면 차우찬을 넣겠다"고 한 바 있다. 전날 1차전에 패한만큼 반드시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날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초반부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힘겹게 경기를 끌고 갔다. 1회 2사 후 김현수의 좌전안타에 이어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줘 첫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후속 홍성흔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2회에도 1사 후 오재원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다. 1사 3루의 대위기. 다행히 이 때도 최재훈과 손시헌을 각각 2루수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또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삼성 벤치는 슬슬 차우찬을 준비시키기 시작했다.
25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1,2루서 선발투수 밴덴헐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삼성 차우찬이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25.
차우찬은 3회부터 몸을 풀었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몸맞는 볼로 나간 뒤 임재철도 중전안타를 치며 무사 1, 2루가 된 순간이다. 후속타자로 왼손 김현수가 있어 투입하기가 적당했지만, 차우찬의 준비가 덜 됐다. 또 밴덴헐크도 집중력을 회복하며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운도 삼성쪽에 따랐다. 1사 1, 3루에서 최준석이 친 타구가 밴덴헐크의 글러브에 빨려들며 자동 아웃이 됐고 밴덴헐크가 또 1루로 송구해 미처 복귀하지 못한 임재철도 아웃시켰기 때문이다.
밴덴헐크가 잠시 위기를 넘기자 차우찬은 덕아웃에 들어가 대기했다. 그러나 6회초 2사 1루에서 밴덴헐크가 또 김재호에게 좌전안타를 얻어맞아 2사 1, 2루가 되자 삼성 벤치는 곧바로 차우찬을 투입했다. 차우찬은 첫 상대인 오재원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삼성의 '1+1 시스템'이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한 순간이다.